부동산 주택

[중도금 대출규제 1주일 … 非 강남권 시장은] 시장 위축 없어 … 분당·과천 등 인근지역 강보합세

중소형 중심으로 호가·매매가 ↑

“더 타격” vs “반사이익” 이견속

저금리 때문 큰 영향은 없을 듯





지난주 말 분당신도시의 신혼집을 알아보던 이모(38)씨는 하루 동안 같은 집이 1,000만~1,500만원 호가가 오르는 것을 보고 혀를 내둘렀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서 58㎡형 아파트가 3억9,500만원에 나왔다는 연락을 받고 아침부터 집을 구경하러 간 이씨는 생각보다 집 상태가 안 좋아 그 자리에서 결정하지 못했다. 중개업자에게 오후에 다시 연락했지만 해당 매물은 4억1,000만원에 이미 다른 사람과 계약이 끝났다고 했다.


강남을 정조준한 정부의 규제책으로 시장 전반의 위축이 우려됐지만 강남 이외의 시장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 속에서도 당장은 금리 인하와 시장을 둘러싼 지역별 호재가 정부 규제의 무게를 이겨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분당·과천, 강남 인근 지역 여전히 강세=5일 부동산중개 업계에 따르면 강남을 겨냥한 정부의 잇따른 규제 속에서 강남 재건축 시장은 주춤한 반면 분당과 과천 등 인근 지역은 호가가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분당신도시 정자동 느티마을 3단지 58㎡(전용면적)형의 경우 매도 호가 하단을 형성했던 4억4,000만원대 매물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최근 거래가 된 아파트는 4억5,000만원 이상의 매물로 향과 층이 좋은 경우 4억9,000만원선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분당 M 공인관계자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5억원짜리는 매수하기 부담스러운 가격이었지만 4억9,000만원짜리가 팔리면서 격차가 많이 줄었다”며 “강남 규제 이후에도 중소형 아파트는 강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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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아파트가 많은 과천 역시 여전히 강세다.

과천 주공6단지 54㎡형의 경우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7억5,000만~7억7,000만원 사이의 매물이 많았지만 최근 8억원이 넘는 매물도 등장하는 등 대부분이 7억원 후반대에서 호가가 형성돼 있다. 주공8단지 역시 지난달에는 73㎡형이 6억6,000만원 안팎이었지만 최근에는 6억8,000만~7억원 정도 매물이 대부분이다.

◇인기주거지도 호가 상승 중…‘저금리’ 변수=수도권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지난 5월 실거래가격이 5억5,000만원 정도였던 경기도 고양시 삼송아이파크2차 84㎡형의 경우 최근 6억원짜리 매물이 나타났으며 하남 미사강변도시 미사강변푸르지오 84㎡형도 6억원을 넘기고 있다.

규제안이 발표된 후 실제 거래된 비강남권 아파트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관악구 봉천동 두산아파트 59㎡형의 경우 지난달 28일 신고된 거래가격이 4억4,300만원으로 4억원 초반을 형성했던 지난달 초보다는 조금 올랐다. 강서구 염창동 신동아아파트 59㎡형도 3억5,000만원 정도로 규제 전보다 상승한 가격에 거래됐다.

전문가들도 중도금 대출제한 등의 조치가 비강남권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비강남권이 더 큰 타격을 받을 거라는 주장과 비강남권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현재 상황에서는 비강남권 부동산 시장이 인기 지역 위주로 이번 조치의 영향을 받지 않는 모양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틈새시장이 생길 수 있고 강남을 옥죄면 풍선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며 “일반적으로 강남이 진정되면 주변 지역도 진정되는 게 맞지만 현재는 저금리라는 것이 변수”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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