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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성에도 육지 있을까…주노, 탐사 시작

美 목성탐사선 궤도 진입

나사 "역대 가장 어려운일 해내"

20개월간 37차례 공전하며

5,000㎞ 궤도서 내부구조 분석

나사 관계자가 5일(한국시간) 정오에 우주탐사선 ‘주노’호가 목성 궤도 진입을 위한 엔진 연소에 성공하자 두 손을 번쩍 들고 기뻐하고 있다. /나사TV 생방송 캡쳐화면나사 관계자가 5일(한국시간) 정오에 우주탐사선 ‘주노’호가 목성 궤도 진입을 위한 엔진 연소에 성공하자 두 손을 번쩍 들고 기뻐하고 있다. /나사TV 생방송 캡쳐화면




미국의 무인우주탐사선 ‘주노(Juno)’호가 5년만에 28억㎞를 날아 목적지인 목성 궤도에 5일 낮 12시53분(한국시간)에 진입했다고 미국우주항공국(나사·NASA)가 밝혔다. 미국은 독립기념일(240주년) 저녁 불꽃놀이를 한 뒤 주노의 성공적인 목성 안착에 환호했다. 나사의 스콧 볼튼 책임 조사관은 “나사가 한 일 가운데 가장 어려운 일을 해냈다”고 소개했다.

주노는 1995년 목성 궤도 탐사선인 ‘갈릴레오’호가 중대한 장비 고장으로 완전히 풀지 못했던 가스행성 목성의 내부구조를 정확히 분석해 우리 태양계 탄생의 비밀을 푸는 작업에 돌입하게 됐다. 목성 대기표면으로부터 4,000~5,000㎞ 떨어진 임무궤도에서 앞으로 20개월여간 37차례 목성 주위를 돌게 된다. 가스구름과 뇌우가 사납게 몰아치는 대기의 기상 상태를 조사하고 자기장, 오로라의 변화 등의 측정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현재 주노는 53.5일마다 한 번씩 목성 궤도를 돌도록 명령을 입력받은 상태다. 오는 10월 19일에는 공전주기를 14일로 바꾸고 궤도도 일부 수정해 목성의 극지방 관측을 시도하게 된다. 이는 목성의 오로라 등 전자기 현상을 분석하기 위해서다. 전자기 관측은 목성 내부에 존재하는 핵 등의 구조를 밝히는 데 중요한 절차다. 주노는 다양한 관측과 시료 분석 등의 작업을 수행한 뒤 2018년 2월 임무를 마치고 목성 대기로 추락해 파괴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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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성 주변의 주노 탐사선 이미지/이미지제공=나사목성 주변의 주노 탐사선 이미지/이미지제공=나사


주노는 특히 거대한 가스덩어리 행성인 목성에도 육지가 있는지 여부를 조사한다. 그동안 과학계는 목성에는 고체상태의 육지가 존재하지 않을 것으로 추정해왔다. 대신 암석 등으로 이뤄진 핵 위를 액체상태의 수소바다가 감싸고 있을 것이라는 게 기존의 주류 가설이었다.

목성은 태양계 최대 행성으로 지름이 지구의 약 11배 수준인 14만3,000㎞에 달한다. 대기는 주로 수소와 헬륨 가스로 이뤄졌으나 소량의 물이 수증기 상태로 존재한다. 이 물은 주로 혜성 등의 충돌을 통해 공급됐을 가능성이 있다. 탄소, 질소, 아르곤 크립톤 등도 대기에 함유돼 있는데 그 비율 등이 목성의 탄생과정을 이해하는 단서가 된다. 한편 이번 주노 탐사 사업에는 총 11억 달러(약 1조2,700억원)의 자금이 투자됐다.

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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