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현대차-중공업 노조 23년만에 공동투쟁...조선에 車까지 도미노파업 현실화

대우조선도 파업 결의

현대重도 찬반투표 앞둬

현대차 노조 교섭 결렬 선언

기아차, 한국GM도 임협 난항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소속 근로자들이 5일 사측의 구조조정안에 반발해 항의집회를 연 뒤 평소보다 약 1시간 늦게 작업장에 들어서고 있다.  /거제=연합뉴스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소속 근로자들이 5일 사측의 구조조정안에 반발해 항의집회를 연 뒤 평소보다 약 1시간 늦게 작업장에 들어서고 있다. /거제=연합뉴스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조선업 노조의 파업을 시작으로 노동계의 ‘여름 파업’이 시작된다. 자동차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돼 여느 해보다 더욱 심상찮은 하투(夏鬪)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사측의 구조조정안에 반발해 7일 오후1시부터 4시간 동안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노협 관계자는 “사측이 노협과 단 한마디 상의도 없이 지난달 15일 강도 높은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며 “그 이후 사측은 대화 창구를 닫고 협상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파업 강행 의지를 높이고 있다. 노협은 사측이 지난달 15일 임원 임금 반납과 1,500명 희망퇴직 등 내용이 담긴 자구계획을 공개하자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기 시작했다. 삼성중공업은 오는 2018년까지 경영상황과 연계해 전체 인력의 30∼40%를 효율화한다는 계획으로 노사 간 대립각이 날카롭다. 같은 처지의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노조도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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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은 파업 찬반투표에서 이미 파업을 결의했고 현대중공업은 파업 찬반투표를 앞두고 있다. 최근 정부가 조선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하면서도 조선 업계 ‘빅3’를 제외하며 고용상황, 임금체계 개편 등을 거론한 것과 관련해 노조의 칼날이 일정 정부로 향하고 있어 ‘연쇄 파업’과 함께 대정부 ‘공동 파업’도 우려된다.

자동차 업계는 매년 파업을 반복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노조가 가장 먼저 파업 목소리를 내고 있다. 5일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한 현대차 노조는 “회사가 제시안을 내지 않고 시간을 끌고 있어 쟁의권을 동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면 회사는 “노조의 교섭 결렬 선언은 7월22일 예정된 금속노조 총파업에 동참하기 위한 ‘일정 짜 맞추기’이며 대화가 아닌 파업을 선택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5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했으며 13일 조합원 찬반투표 등 파업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노조는 금속노조 총파업에도 동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파업 절차를 진행 중인 현대중공업 노조와도 같은 날 파업하는 동시 파업을 위해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박유기 현대차 지부장은 “현대중 노조 위원장과 수시로 만나고 있다”며 “두 노조 모두 파업권을 획득하면 연대를 통해 동시 파업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기업의 파업이 성사되면 23년 만에 동시 파업으로 울산 지역 상공계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GM도 6일부터 이틀간 파업을 위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하는 등 완성차 업계의 파업 도미노가 현실화되고 있다.

울산=장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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