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부진의 늪' 종목형 ELS에 햇살...7분기만에 플러스 수익

[서경·FN 2분기 ELS 성적표 분석]

삼성전자 등 대형주 강세 덕에

상환 124건 평균수익률 1.43%

지수형선 'FTSE중국A50' 최고

키움증권 3.85%로 1위 차지





올 2·4분기 동안 상환된 종목형 주가연계증권(ELS) 수익률이 집계를 시작한 2014년 3·4분기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를 기록했다. 최근 증시 불확실성으로 방어적 측면에서 대형주가 강세를 보이자 이들 종목형 ELS에서 수익이 난 것으로 분석된다.

5일 서울경제신문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요청한 ELS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 2·4분기에 상환된(조기상환·만기상환 모두 포함) 종목형 ELS 124건의 금액 가중 평균수익률은 1.43%로 전 분기 -29.08%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 특히 삼성전자(2.75%), SK텔레콤(2.72%), 현대홈쇼핑(12.27%) 등 발행액 상위 10개 중 7개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동안 종목형 ELS는 대형주의 약세가 지속되면서 대거 손실이 발생했다. 그러나 올 들어 대내외 악재로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자 실적 호전 대형주가 수익률 방어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1·4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4월 이후 주가가 12%가량 뛰어올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애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키움증권(039490)의 ELS 3개도 모두 조기 상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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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조선·화학·기계 등 ‘중후장대’ 종목을 기반으로 한 종목형 ELS의 성과는 여전히 부진했다. 한진해운(-81.43%), 삼성엔지니어링(-77.64%), 두산중공업(-77.64%) 등이 수익률 하위권을 차지했다. 손실 규모가 가장 큰 ELS는 현대미포조선(-69.27%)으로 발행액 25억원 중 투자자들이 중도상환하지 않았다고 가정하면 손실금액이 최대 17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기간 상환된 지수형 ELS의 기초자산별 수익률은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중국 A50지수가 3.39%로 가장 높았고 발행금액이 2조원대 후반인 코스피200(2.65%), DJ유로스톡스50(2.4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2.48%) 등도 모두 2%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상환 규모는 홍콩H지수 ELS의 경우 전 분기 대비 절반으로 떨어졌다. 이는 홍콩H지수 손실에 대한 두려움으로 다른 중국 지수로 기초자산이 분산된 효과로 보인다. 실제 이 기간 항셍지수(693억원), FTSE 중국50지수(129억원) 등은 모두 전 분기 대비 늘었다.

증권사별 수익률(지수·혼합·종목형 합산)은 키움증권이 지난 2·4분기 상환된 ELS 기준으로 3.85%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삼성과 애플 등 시가총액 100조원 이상의 초우량기업을 기초자산으로 설정해 하락장에서도 종목형(7.02%) ELS에서 높은 수익률을 거둔 덕분으로 풀이된다. 이어 미래에셋대우(2.91%), 삼성증권(016360)(2.91%), 미래에셋증권(037620)(2.75%), 대신증권(003540)(2.72%) 순으로 우수한 성과를 냈다. 반면 ELS 수익률이 가장 부진한 증권사는 -26.78%를 기록한 유안타증권(003470)으로 나타났다. 유안타증권은 조선·화학·철강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가 손실 상환돼 종목형 ELS의 수익률이 -71.73%로 집계에 포함된 22개 증권사 중 부진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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