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청와대 엿보기]빈자리 느는데 후임자는 없고...靑의 구인난

조인근 연설기록비서관 사임

정무비서관 등 공석 5개로 늘어

MB맨·친노 등 인식 고정 부담

정권 임기말 청와대 근무 기피

청와대 본관 전경.청와대 본관 전경.




청와대 본관 전경.청와대 본관 전경.


조인근 대통령비서실 연설기록비서관이 최근 피로누적으로 인한 건강 문제로 사임한 사실이 6일 알려지면서 청와대 고위참모의 공석은 경호실 차장, 정무비서관, 통일비서관, 인사비서관 등으로 늘어났다.

문제는 마땅한 후임을 찾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정무비서관의 경우 전임자가 떠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후임이 임명되지 않았다.


최고의 권력을 보좌하는 청와대 참모는 공직에 뜻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원할 만한 자리다. 그런데 이처럼 사람 찾기가 어려운 것은 이번 정권의 임기가 1년7개월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임기 말 청와대 근무 경력은 개인의 미래를 위해 별로 좋지 않다고 보고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자리를 사양하는 사람이 많다는 게 정치권의 전언이다.

특히 정치권 출신 인사의 경우 청와대 근무를 하면 ‘어떤 정권 사람’이라는 인식이 고정되는 경우가 많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사람은 아직도 ‘친노’로 분류되고 이명박 정부 청와대 근무자는 ‘MB맨’으로 불리고는 한다. 이런 사람들은 대통령이 바뀌면 아무래도 운신의 폭이 제한되는 게 사실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역대 정권 말이면 청와대 근무자들이 다른 직장을 찾는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곤 했다”면서 “있는 사람도 나가려고 하는 판에 새 인물을 뽑으려니 그게 쉽겠는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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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13 총선 출마를 노리다 좌절한 참모들은 더 속이 탄다. 한 참모는 “그때 나갔어야 했는데 공천이란 게 내 마음대로 되나”라면서 “앞으로 출마하는 것도 어려워진 것 같다”고 토로했다.

공무원 출신도 마찬가지다. 이번 정권에서 차관급 승진을 원하는 비서관급 참모가 아니라면 정권이 끝나기 전에 원래 소속 부처로 ‘원복(원대복귀)’하기를 바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공무원 출신 청와대 참모는 “정권교체기에 부처에 돌아가게 되면 아무래도 어수선한 게 사실”이라면서 “정권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원복을 해야 새로운 보직을 받는 데 유리하다”고 귀띔했다.

한편 조 비서관 사임으로 이번 정권 출범 때부터 근무한 ‘원년 멤버’ 비서관은 이른바 ‘3인방’으로 불리는 이재만 총무, 정호성 부속, 안봉근 국정홍보 비서관만 남게 됐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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