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업계

차기 대우건설 사장...낙하산은 안되는 데

1차 공모서 최종후보 안뽑고

8일까지 재공모 '안갯속 인사'

내외부 포함 하마평 30명 달해

"부실인사 영입 땐 미래비전 흔들"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의 임기가 일주일 여밖에 남지 않았지만 차기 사장에 대한 설(說)은 갈수록 부풀어가고 있다. 내외부 인사를 포함해 하마평으로 거론되는 인사만 30여 명에 달한다.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한 낙하산 인사에 대한 우려도 끊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낙하산 인사가 현실화 될 경우 적잖은 후유증을 우려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1차 공모에서 최종 후보를 선정하지 않고 재공모를 실시한 데 이어 최근 재공모 지원서 마감 일자를 지난 1일에서 8일까지로 연기했다. 이에 따라 회사 안팎에서 차기 사장에 대한 인사설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1차 공모 때 최종까지 경합을 벌였던 박 사장과 이훈복 전략기획본부장을 포함해 30여 명에 이른다. 외부에서는 원일우 전 금호산업 사장과 현동호 대우조선해양건설 사장, 이근포 전 한화건설 사장, 김동현 대명건설 사장, 김선구 전 이테크건설 사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들은 모두 대우건설 출신이다. 원 전 사장의 경우 금호산업 사장 임기를 2년 남겨두고 갑자기 최근 사의를 표명해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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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문제로 떠오르는 것은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설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 인사까지 넓힌 2차 공모가 실시 되면서 사실상 이미 염두에 둔 인사가 있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다”며 “내부 공채 출신이 사장을 하는 관례가 있었는데 외부에서 경험이 부족한 인사가 올 경우 후폭풍이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 노조도 정치권 낙하산이나 관피아 등이 사장으로 선임되는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산업은행이라는 최대주주가 있지만 주인이 없어 뒷말만 무성하다”며 “관련 업계 경험이나 네크워크가 부실한 인사 영입 때는 미래 비전마저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후임 인선이 길어지면서 공백 사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박 사장의 임기는 오는 14일 끝나지만 사장 공모는 이사회와 주주총회 의결 등의 절차를 거치면 빨라도 다음달 중순쯤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과 대우건설은 업무 공백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박 사장이 다음 사장 인선까지 사장직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권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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