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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사나이’ 호날두, 유로 정상에 오를까

웨일스와 준결승서 1골 1도움

포르투갈 12년만에 결승 견인

'유로 4강' 3번 경험한 첫 선수

메시도 못품은 메이저왕관 조준

"이번엔 기쁨의 눈물 흘리겠다"

호날두(왼쪽)와 베일이 7일(한국시간) 유로2016 4강 경기를 마친 뒤 손을 맞잡고 얘기하고 있다. /리옹=신화연합뉴스호날두(왼쪽)와 베일이 7일(한국시간) 유로2016 4강 경기를 마친 뒤 손을 맞잡고 얘기하고 있다. /리옹=신화연합뉴스




통산 최다골(9골), 사상 최초의 2개 대회 각각 3골, 2004년 대회 이후 최다 공격포인트(14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7일(한국시간) 웨일스와의 2016유럽축구선수권(유로2016) 4강에서 쏟아낸 기록이다. 프랑스 스타드 드 리옹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호날두는 1골 1도움으로 포르투갈의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대회 3골 3도움을 보태 통산 9골로 유로 최다골 타이기록(미셸 플라티니·프랑스)을 쓴 그는 11일 오전4시 열릴 프랑스·독일전 승자와의 결승에서 신기록을 노린다.

직전 대회인 유로2012에서도 3골을 넣었던 호날두는 ‘2개 대회 각각 3골’로 이미 유로 새 역사를 썼고 지난 2004년 대회 이후 공격포인트 1위도 굳건히 지켰다. 득점과 도움을 합한 기록에서 14개로, 2위인 세스크 파브레가스(스페인)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독일·이상 8개)를 압도한다.


웨일스전 출전과 동시에 호날두는 기록을 세웠다. 유로 4강을 세 번째 경험한 선수는 호날두가 최초다. 19세였던 2004년에 이어 2012년과 올해 준결승 경기를 뛰었다. 유로 최다 경기 출전도 20경기의 호날두가 1위 기록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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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사나이’ 호날두는 머리를 잘 썼다. 이 경기 전까지 8골 중 4골이 헤딩 득점이었다. 이번에도 머리가 빛났다. 전반 막판 결정적인 헤딩 슈팅을 수비 방해로 빗맞혔던 호날두는 두 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후반 5분 코너킥 상황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정확히 맞혔다. 마크맨을 속임 동작으로 떨쳐낸 뒤 엄청난 높이와 체공시간을 이용해 낚아채버렸다. 유로 통산 호날두의 헤딩골 비율은 전체 득점의 55.5%로 높아졌다. 호날두는 3분 뒤 페널티박스 바로 밖에서 시도한 낮은 슈팅이 문전에서 발을 뻗은 나니를 맞고 들어가면서 도움도 기록했다.

홈에서 치렀던 2004년 이후 12년 만에 유로 결승에 오른 포르투갈은 사상 첫 우승을 노린다. 호날두로서는 라이벌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못 이룬 메이저대회(유로·월드컵) 우승 꿈을 현실화할 기회다. 특히 메시가 지난달 말 남미축구의 메이저인 코파 아메리카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친 뒤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직후라 호날두의 도전은 더 주목받고 있다. 당시 결승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뒤 팀 패배에 눈물을 감추지 못했던 메시는 지난 6일에는 탈세 혐의로 바르셀로나 법원으로부터 징역 21개월(집행유예 예상)을 선고받는 등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호날두도 2골 1도움을 몰아친 헝가리와의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제외하면 다소 부진했으나 큰 경기에서 이름값을 해내면서 비난을 환호로 바꿔놓았다. 유로2004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하고도 그리스와의 결승 패배(0대1)에 울음을 터뜨렸던 그는 “이번 결승에선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싶다”며 “우리는 처음엔 조금 불안했지만 우승 문턱까지 왔다. 토너먼트 대회는 100m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이라고 강조했다.

유로 첫 본선 출전에 결승까지 바라봤던 웨일스는 중원사령관 애런 램지의 경고누적 공백을 실감하며 4강에서 멈춰 섰다. 램지 없는 경기에서 웨일스는 최근 1무3패를 기록했다. 호날두와 레알 마드리드 동료 사이인 가레스 베일이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을 수차례 날렸으나 역부족이었다. 경기 후 호날두는 “웨일스는 이번 대회 가장 놀라운 팀이었다. 앞으로도 행운을 빈다”는 말과 함께 포옹으로 베일을 위로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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