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10차 무투회의]전국 공항·호텔에 무슬림 기도실 대폭 확충

테러 무관국 중동인에 비자발급요건 완화





‘대장금’, ‘허준’ 등의 인기에 힘입어 무슬림 관광객이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정부가 이를 촉진하기 위해 공항·호텔에 무슬림 전용 기도실을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


7일 정부는 ‘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이슬람(할랄), 유대(코셔) 문화 관련 산업 육성책을 발표했다.

일단 한류의 영향으로 급증하는 무슬림 관광객을 잡기 위해 관광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정책이 눈에 띈다. 방한 무슬림 관광객은 지난해 74만명으로 5년 전인 2010년(38만명)에서 2배 가까이 뛰었다. 하지만 기도시설이 있는 호텔은 전국에 32개에 불과하는 등 편의시설이 부족한 실정이다. 정부는 무슬림관광객 주요 접점지역인 공항, 호텔, 관광지 등에 기도실, 세족실 등 기도 편의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한국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기도실 설치 등을 권고할 계획도 갖고 있다.


할랄 인증 한식당도 육성한다. 할랄은 아랍어로 ‘허용된 것’이라는 의미로 통상 무슬림이 먹고 사용하는 제품을 뜻하며 돼지고기가 들어간 식품을 금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무슬림은 할랄인증 식당에서 주로 식사를 하는데 우리나라에 인증 식당은 12곳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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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와 무관한 국가의 무슬림 관광객 비자 발급요건도 완화한다. 중동 국비 환자와 동반가족에 대한 비자발급·연장 여건을 개선해 의료관광도 활성화한다.

할랄, 코셔 상품의 수출 진흥책도 내놨다. 중동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로 간편식에 대한 인기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삼계탕·불고기 등 할랄 완제품의 생산·수출을 지원한다. 또 대형 유통업체와 양해각서 등을 체결해 고소득층을 겨냥한 유기농 제품의 해외 대형마트 입점도 추진한다. 이슬람 여성을 위한 화장품 산업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우선 내년부터 이슬람교도들이 사용을 금지하는 화장품 원료를 조사하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재료를 개발하도록 지원해 화장품 수출 기반을 마련한다.

정부는 할랄·코셔 산업을 신산업 중 하나로 선정한 배경으로 관련 시장의 빠르게 성장하는 것을 꼽았다. 2014년 3조 2,000억달러였던 세계 할랄 시장 규모는 2020년 5조 2,00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코셔 시장 규모도 2012년 기준 2,500억달러에 달하는 등 적극적으로 공략할 가치가 있다고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다만 할랄 산업 육성으로 인적교류가 늘며 테러 위험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한국의 이슬람문화에 대한 정서적 기반이 취약한 상태에서 이슬람문화가 빠르게 유입되면 자칫 종교 간 갈등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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