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노협)가 7일 국내 조선 빅3 중 처음으로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삼성중 노협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사측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안에 반발해 이를 철회 촉구하는 집회를 갖는 것을 시작으로 파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참가 근로자들은 오후 5시까지 조선소 곳곳을 돌아다니며 시위에 나선다.
이번 파업에는 총 5,300여명의 소속 근로자 전원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협은 사측이 지난달 15일 임원 임금 반납과 1,500명 희망퇴직 등의 내용이 담긴 자구계획을 공개하자 반발에 나섰다.
노협은 민주광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사측은 모든 규정과 수십년간 시행하던 각종 제도를 협의도 없이 자의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며 “사무직·생산직 구분없이 무차별 희망퇴직을 빙자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이어 노협은 “사측의 구조조정안은 매월 일정수의 사람을 잘라내고 후생복지를 줄여가는 무서운 안”이라며 “근무시간동안 열심히 일했으면 우리의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사 양측은 이번주 중 수차례 접촉해 구조조정 관련 협의를 했지만, 끝내 타협은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협의 전면파업은 2014년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삼성중공업이 전면파업에 돌입하면서 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 노조도 전면파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 4~6일 진행된 파업 찬반 재투표에서 파업을 다시 가결했으며, 현대중공업 노조는 다음 주 파업 찬반투표를 앞두고 있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