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오바마, "분열된 미국 없을 것"…美 시민들, 경찰 응원나서

"경찰을 쏜 흑인이 전체 대표 않는다"

댈러스서 경찰 추모 움직임 활발

9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바르샤바=AP연합뉴스9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바르샤바=A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일련의 흑백갈등을 두고 통합된 미국을 요청하고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7일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전역 육군 출신 흑인이 백인 경찰관을 매복·습격한 사건에 대해 “미국은 일부의 주장처럼 분열되지 않을 것”이라 단언했다. 또한 “슬픔과 분노, 혼란이 있지만 통합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댈러스에서 공격을 자행한 미치광이가 찰스턴의 저격범이 백인을 대표하지 않듯이, 흑인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댈러스에서 벌어진 흑인의 백인 경찰관 저격으로 5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이에 앞서 5~6일에는 흑인 남성 2명이 별다른 범죄 혐의점 없이 백인 경찰관의 총격에 사망했으며, 시민들은 이에 반발해 거리로 나와 “인종차별에 기인한 총격”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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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폴란드 바르샤바에 머물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은 내주 초 댈러스를 방문해 달라는 마이크 롤링스 댈러스 시장의 요청을 받아들여 당초 일정보다 하루 앞당긴 10일 귀국하기로 결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에도 이번 경찰 습격에 대해 “경찰에 대한 잔인하고 계산된, 비열한 공격”이라며 “무분별한 살인에 가담한 누구라도 완전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댈러스에서는 희생 경관들에 대한 추모와 함께 경찰을 향한 응원과 감사의 메시지도 잇따르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사건이 발생한 후 데이비드 브라운 댈러스 경찰서장은 “우리 경찰들은 대개 많은 응원을 받지 못한다”며 “오늘은 평소와 달랐으면 좋겠다. 우리는 이러한 비극적인 사건을 저지른 이들로부터 여러분을 지키기 위해 여러분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후 사망한 경찰들을 위한 추모 장소인 댈러스 경찰서 밖 순찰차 2대는 시민들이 놓아둔 꽃과 깃발, 응원의 메시지로 뒤덮였다. 거리에서 경찰관을 만나면 멈춰 서서 악수와 포옹을 청하는 시민도 많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는 ‘미국 경찰추모기금’의 자료를 토대로 올해 1월 1일부터 7월 9일까지 총에 맞아 사망한 경관은 2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명보다 8명 많았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증가한 것이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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