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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나 메이저 22승…그라프와 어깨 나란히

케르버 꺾고 윔블던 여자단식 2연패

복식 결승서도 언니 비너스와 정상

세리나 윌리엄스(35·세계랭킹 1위·미국)가 ‘원조 테니스여제’ 슈테피 그라프(47·독일)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윌리엄스는 9일 밤(이하 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안젤리크 케르버(4위·독일)를 2대0(7대5 6대3)으로 격파하고 2연패에 성공했다.

메이저대회 단식에서 통산 22승째를 쌓은 그는 그라프와 동률을 이뤘다. 테니스 여자단식 메이저 최다 우승 기록은 마거릿 코트(호주)의 24회. 하지만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만 따져서는 윌리엄스와 그라프가 공동으로 최다를 기록하게 됐다. 올해 호주 오픈과 프랑스 오픈에서 연속으로 준우승했던 윌리엄스는 세 차례 도전 끝에 22승 고지에 올랐다. 윔블던에서 통산 7번째 우승컵을 챙긴 그는 호주 오픈 6회, 프랑스 오픈 3회, US 오픈에서는 6회 정상에 올랐다. 윔블던 여자단식 2년 연속 우승은 2009·2010년 이후 6년 만인데 당시에도 주인공은 윌리엄스였다.


윌리엄스는 이날 올해 호주 오픈 결승에서 패배를 안겼던 케르버를 맞아 설욕에도 성공했다. 1세트에서는 막판까지 팽팽한 기 싸움이 이어졌다. 윌리엄스가 게임스코어 6대5로 앞설 때까지 둘은 서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나갔다. 그러나 윌리엄스는 케르버의 서브 게임에서 케르버의 범실로 리드를 잡은 뒤 각도 깊은 앵글 샷으로 마무리해 1세트를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윌리엄스는 “메이저 22승을 신경 쓰지 않으려 했다”면서 “어렵게 이뤄낸 기록이라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라프는 10일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메이저대회 22승이라는 엄청난 성과를 낸 윌리엄스를 계속 지켜보는 것은 스포츠 팬들에게 커다란 선물”이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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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윌리엄스는 이어 열린 여자복식 결승에서도 언니 비너스와 함께 티메아 바보스(헝가리)-야로슬라바 시베도바(카자흐스탄) 조를 2대0으로 완파해 2관왕에 올랐다. 단식 우승상금 200만파운드(약 30억원)를 받은 세리나는 복식 상금 35만파운드(약 5억2,000만원)를 절반으로 나눌 경우 이번 대회 상금으로 217만5,000파운드(약 32억7,000만원)를 챙기게 됐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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