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PB의 포스트브렉시트 투자전략]'유럽 대안' 중국에 주목...시장 대응 유리한 ETF 노린다

中, 브렉시트 영향 가장 덜 받고 가격 저평가 매력

美 바이오·헬스케어 ETF 저가매수 차원에서 접근

금·은 펀드도 가입을...달러·엔 섣부른 투자는 '비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결정 후 얼어붙은 고객들이 다시 여유를 찾은 것 같습니다.” 권은정 미래에셋증권(037620) 분당지점 프라이빗뱅커(PB)가 전하는 자산가들의 투자 분위기다. 대체로 신중하게 투자하는 경향이 강한 고액 자산가들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이야기다.

자산가들이 주목하는 투자처는 어디일까. 서울경제신문이 각 증권사 대표 PB 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PB가 꼽은 브렉시트 투자 키워드는 중국과 상장지수펀드(ETF)로 조사됐다.


유럽은 삼성자산운용 등의 국내 운용사들뿐 아니라 해외 운용사들 역시 투자 비중을 상당히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PB들이 유럽의 대안으로 중국을 지목하는 공통적인 이유는 “브렉시트의 영향을 가장 덜 받는데다 가격이 저평가돼 있어서”이다. 박세진 유안타증권(003470) W프레스티지강북센터 PB는 “변동성에 주의해야 하지만 위안화 가치가 낮아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고영륜 현대증권(003450)WMC PB팀장도 “세계 전반을 보면 유럽·일본보다 중국이 대안”이라고 짚어줬다. 특히 ‘삼성중국본토중소형포커스’ 등 중국 중소형주 펀드가 주된 추천 상품이다. 하반기 중 시행될 선강퉁으로 선전 증시에 상장된 중소형주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중국 외 추천 지역으로는 미국·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등이 제시됐다. 조인호 삼성증권(016360) SNI강남파이낸스센터 부장은 “브렉시트의 충격이 덜하면서 성장 가능성이 있는 미국, 주식형 자산의 매력도가 높은 아세안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PB들이 제시하는 또 다른 키워드는 ETF다. 정치적 이벤트인 브렉시트가 언제 어떻게 시장에 다시 영향을 미칠지 예상하기 어려운 만큼 시장 변화에 따라 빠르고 쉽게 움직일 수 있는 ETF에 주목하라는 것이다.



김재동 한국투자증권 영등포PB센터장은 저가매수 차원에서 미국 바이오·헬스케어 ETF를 지목했다. TIGER 나스닥바이오(203780), KODEX 미국바이오 등 국내에 상장된 ETF로 손쉽게 투자가 가능한데다 당일 매매가 가능하고 보수도 연 0.5% 수준으로 일반 펀드보다 저렴하다.


이승환 미래에셋대우(006800) 개봉동지점 PB도 현재 가격이 저렴한 은 ETF를 추천했다. 다만 국내 상장 ETF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에 연간 금융소득 2,000만원 초과인 자산가들에게는 추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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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포트폴리오에서 ‘기초화장품’처럼 꼭 챙겨야 할 자산으로는 배당 관련 상품이 꼽혔다. 조재영 NH투자증권(005940) 강남프리미어블루PB부장은 “당분간 금리 인상이 힘들 것으로 전망돼 상대적으로 더욱 배당의 경쟁력이 높아졌다”며 “은행에 예금하지 말고 은행주를 사 배당받으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권 PB는 여러 배당 상품 중에서도 배당주 운용 수익에 채권, 옵션 투자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펀드를 추천했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금·은이나 채권 관련 상품도 포트폴리오 속 필수 자산으로 지목됐다. 김대열 하나금융투자 도곡지점 PB부장은 “방어적 접근의 관점에서 금 관련 랩이나 펀드에 들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채권은 금리 인상이 미뤄지는 상황이라 투자 매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달러와 엔을 기초자산으로 한 펀드와 ETF 등 통화 관련 상품은 대부분 “추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다만 이영환 대신증권(003540) 도곡역지점 금융주치의(PB)는 “국내 경기 전망이 좋지 않아 원·달러 환율로만 보면 달러 강세가 예상된다”며 달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권했다. 이영환 PB는 해외 펀드 중에서도 유럽 펀드(영국 제외)를 지목하며 ‘소수 의견’을 냈다.

/유주희·박준호·박민주기자 ginger@sedaily.com

유주희·박민주·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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