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업종 다각화 10년…구미산단의 화려한 변신

정보기술·섬유업종 중심서 탈피

탄소섬유·의료기기·車 부품 등

기업 유치…산업구조 재편 성공

제5 산업단지 공정률 62% 달해

완공땐 내륙 최대 공업단지 보유

탄소섬유 산업 육성을 위해 최근 독일을 방문한 남유진(왼쪽) 구미시장이 관련 단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구미시탄소섬유 산업 육성을 위해 최근 독일을 방문한 남유진(왼쪽) 구미시장이 관련 단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구미시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가 탄소섬유·의료기기 등 첨단 업종 기업을 대거 유치하며 화려한 변신에 나서고 있다.


정보기술(IT)과 섬유업종 중심으로 형성됐던 구미국가산업단지는 지난 1980~1990년대 최대 호황을 누렸다. 세계에 수출되는 디스플레이와 모바일 등 전자제품 대부분이 구미공단에서 생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적 흐름이 바뀌고 노동집약적 업종이 외국으로 이전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업종 다각화가 요구됐다.

이에 남유진 구미시장은 지난 2006년부터 IT 제품만으로는 지역 경제 호황을 보장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산업구조 개편을 서둘렀다. 이와 함께 금오테크노밸리를 활용하는 연구개발 기능을 보강해 기업 체질을 개선하고 새 업종이 추가되면서 생산품목도 다각화되고 있다.

남 시장은 신규 업종 유치 기반 확보를 위해 먼저 산동면 일대에 1,000만㎡(300만평) 규모의 제5 산업단지 조성을 시작해 현재 공정률이 62%에 달한다. 5단지 조성으로 구미시는 36.5㎦(1,000만평) 규모의 내륙 최대 공업단지를 보유하게 됐다. 이곳에는 탄소섬유를 생산하는 도레이 첨단소재를 비롯한 국내외 기업이 입주한다.

구미시 산동면 일대에 조성 중인 국가산업단지 5단지 조감도. /사진제공=구미시구미시 산동면 일대에 조성 중인 국가산업단지 5단지 조감도. /사진제공=구미시



이 같은 경제영토 확장으로 구미공단의 기업체 수는 2000년 900개에서 현재 2,100여개로 늘었고 근로자도 10만2,000명으로 증가했다. 지역내총생산(GRDP)도 1인당 5만6,000달러로 전국 평균의 두 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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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는 산업구조 개편과 함께 금오테크노밸리 조성에 나서 2008년 179개에 불과했던 기업부설 연구소가 올해 6월 말 현재 400곳으로 증가했다. 전체 기업의 20%가 연구소를 운영해 자체 기술로 경기불황을 극복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구미공단은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 탄소섬유, 의료기기, 자동차부품, 신재생에너지 등 전문기업의 입주가 증가하고 있다. 의료기기 산업 육성을 위해 2011년 1,200억원을 들여 시작한 전자의료기기 부품소재 산업화 기반구축 사업과 함께 IT 의료융합기술센터가 건립됐다. 이를 기반으로 그동안 전무했던 이 분야 기업이 30곳으로 늘었고 오는 2020년까지 300곳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남 시장은 기존 IT 기반을 활용한 자동차 부품과 탄소섬유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냈다. 이를 위해 독일 국제자동차부품박람회 참가와 독일 통상협력사무소 설치 등 독일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현재 자동차 부품업체도 200여곳으로 늘었다. 여기에 융복합 탄소 성형 클러스터가 국책사업으로 추진되고 도레이 첨단소재가 5단지 66만㎡ 부지에 입주하면서 구미공단은 국내 탄소섬유 연관산업 중심지로 기초를 닦고 있다.

남 시장은 탄소산업 육성을 위해 최근 독일을 방문, 관련 글로벌 기업 협의체인 MAI 카본 클러스터와 공동연구·업무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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