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해외 한국어 교육 '세종학당'으로 일원화

문화·외교·교육부로 나눠져

중복투자 지적 끊이지 않아

10년만에 교육브랜드 통합

'한국어 확산 협의체'도 운영

12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8회 세계한국어교육자대회’ 개막식에 참석한 세종학당의 외국인 한국어 교사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호재기자12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8회 세계한국어교육자대회’ 개막식에 참석한 세종학당의 외국인 한국어 교사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정부내 각 부처별로 나뉘어 있던 해외 한국어 교육·보급기관이 ‘세종학당’로 일원화된다. 해외 한국어 교육·보급 기관을 각자 운영 중이던 문화체육관광부와 외교부, 교육부는 ‘세종학당’ 브랜드로 통일하고, 컨트롤타워로서 ‘한국어 해외 확산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본지 5월25일자 9면 참조

문체부는 12일 이같은 내용의 ‘해외 한국어교육 지원체계 개선 세부 실행방안’을 국무회의에 보고하고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교육부 산하 한국교육원에서 진행하는 한국어강좌는 ‘한국교육원 세종학당’이 된다. 외교부의 한글학교의 경우는 현행대로 유지하는 대신 세종학당으로 전환을 원하는 경우 허용하기로 했다. 역시 재외동포·외국인이라는 대상에 따라 문체부와 교육부로 이원화돼 있던 한국어 교재 개발도 문체부 국립국어원으로 일원화된다. 국립국어원은 ‘한국어교재 편찬위원회’를 새로 꾸린다.


또 해외 한국어 보급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위해 국무조정실이 주관하고 문체부(간사 역할), 교육부·외교부·기획재정부 등 관련 부처가 참여하는 ‘한국어 해외 확산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한다. 오는 11월을 시작으로 반기별로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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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해외에서의 한국어 교육은 재외동포 대상으로 민족정체성 및 모국어 교육에 치중했다. 이는 외교부의 한글학교, 교육부의 한국교육원 등에서 주도했다. 그러는 가운데 한류 등 한국문화의 확산에 따라 해외에서 한국어 학습수요가 커지면서 외국인 전문의 한국어 보급기관이 필요해졌고 이에 따라 2007년 문체부 산하에 ‘세종학당’이 출범했다.

외국인의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재외동포의 현지화 등 현장에서 동포와 순수 외국인의 구별이 모호해진 상태에서 한글학교·세종학당 같은 칸막이 방식에 대한 중복투자와 편가르기 비판이 커졌다. 지난 2009년 국가브랜드위원회 운영을 계기로 ‘세종학당’ 브랜드로 통일을 시도했지만 각 부처와 기관의 이해상충으로 실패했다. 이후 2014년 조정을 통해 외국인 대상 한국어·한국문화 보급은 문체부가, 재외동포 대상은 외교부·교육부가 각각 맡는 식으로 운영하면서 현재까지 유지돼왔다.

따라서 이번 통합으로 세종학당은 10년 만에 한국어 대표 브랜드가 된 셈이다. 향후 세종학당은 △교원 파견 확대 △표준모델 세종학당 △세종문화아카데미 △운영여건 개선 등 기능이 확대된다.

다만 완전한 통합까지는 갈 길이 있다. 이번 합의에서도 한글학교는 동포사회가 자율적으로 설립했다는 이유로 현행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교원 연수 측면에서도 해외현지 기관의 경우 현행대로 부처별 별도로 연수 과정을 진행한다. 국내연수만 문체부의 ‘세계한국어교육자대회’ 방식으로 통합하게 된다. 문체부 관계자는 “교재 개발 등 기능을 일원화하고 부처간 협력을 통해 효율적인 한국어 교육 지원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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