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불안속 안정' 금융시장]세계경제 순항? 다시 난기류?...줄잇는 중앙銀 빅이벤트가 분수령

美 고용호조에 S&P 최고치...유럽·일본 증시도 상승세

BOE등 이달말까지 통화회의...美연준 금리인상 나설지 주목





국제금융시장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공포를 보름 만에 떨쳐내며 11일(현지시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여전한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오는 14일 영국중앙은행(BOE)을 필두로 유럽중앙은행(ECB),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가 이달 말까지 줄줄이 이어지며 하반기 세계 경제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 증시에서 S&P500지수는 이날 0.34% 오른 2,137.16을 찍으며 사상 최고치로 올라섰다. 다우존스30지수 역시 18,226.93에 거래를 마쳐 지난해 5월 사상 최고치에 바짝 다가섰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달 23일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전후로 채권과 금 등 안전자산에 쏠리던 자금이 다시 증시로 돌아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9일 발표된 6월 고용이 예상을 넘은 호조를 보인 것도 한몫했다.


유럽 증시도 지난주에 이어 11일(현지시간) 상승세를 이어 갔으며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1.40% 오른 6,682.86으로 장을 마쳤다. 브렉시트 이후 대표적 안전자산인 엔화가 급등하며 타격을 입은 일본 증시는 정부가 10조엔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서 12일 닛케이225지수가 2.46%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증시도 이날 3,000선을 재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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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충격은 가셨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S&P500지수의 신고점에 대해 ‘불안한 정상’이라고 지적했다. 저금리로 자금을 운용할 곳이 없어 증시에 돈이 들어오고 있지만 신중한 투자자들이 여전히 의심스러운 접근을 거두지 않고 있다고 WSJ는 평가했다. 펀드평가업체 리퍼에 따르면 올 들어 미국 주식펀드에서 669억달러가 빠져나갔다. 기업 실적도 나아지지 않아 시장예측기관들은 S&P500기업들의 올 2·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5%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플레이션과 성장에 목매고 있는 유럽연합(EU)은 브렉시트가 두고두고 경제의 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피에르 모스코비치 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브렉시트로 내년 영국의 성장률이 1~2.5% 더 낮아지고 유로존 19개국 역시 0.2~0.5%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줄줄이 예정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회의는 브렉시트 이후 글로벌 경제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BOE와 ECB는 각각 14일과 21일 회의를 열고 브렉시트에 대응해 국채 등 자산매입 규모를 늘리는 등 유동성 공급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BOE가 0.25%의 금리 인하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BOE와 ECB의 대응책이 악재가 될 가능성은 낮지만 27일과 29일 미 연준과 BOJ 회의는 시장에 적지 않은 우려를 낳을 수 있다. 연준이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전격 인상할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재닛 옐런 의장이 추가 금리 인상 시기나 횟수에 대해 언급할 경우 그 내용에 따라 금융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 에스더 조지 미국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이날 “너무 낮은 금리는 금융 불안정을 일으킬 수 있다”며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BOJ도 이달 말 추가 유동성 공급 조치가 예상되지만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가 엔저를 겨냥해 마이너스 금리의 추가 확대 카드까지 꺼내면 환율전쟁은 다시 불붙을 수 있다. /손철기자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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