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당수가 가까스로 탈락 위기를 넘기고 ‘재신임’ 경선에 참여하게 됐다.
13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노동당 전국집행위원회(NEC)는 12일 코빈 당수의 차기 대표 경선 자동 출마를 찬성 18대 반대 14로 승인했다. 이로써 코빈 당수는 자신의 재신임을 결정하게 될 경선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이는 NEC 내부에서 ‘대표에 도전하는 후보는 소속 하원의원 또는 유럽의회 의원 20%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는 규정을 코빈 당수에게 적용하는 것을 검토한 후 나온 결정이다. 이 경우 코빈 당수는 소속 의원 51명(총 하원의원 231명·유럽의회 의원 20명 중 20%)의 지지를 얻어야만 해 당내 지지세가 빠르게 줄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맞추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빈 당수는 NEC 결정을 통보받은 후 기쁨을 표하며 “보수당 정부를 이기고 보통 사람을 위한 정부를 만들기 위해 우리 노동당을 강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노동당 당수 경선은 코빈 현 당수와 앤절라 이글 하원의원의 양강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차기 당수는 노동당원 40만명의 투표로 선출된다. 과반 이상의 표를 획득한 후보가 나올 때까지 경선은 계속해서 치러지며 추후 일정은 NEC가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