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서울 뺨치는 제주 집값. 1년새 1억 이상 올라...3.3㎡당 최고 2,500만원



제주 아파트 시장에서 3.3㎡당 2,000만원을 웃도는 단지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최근 들어 아파트 값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지만 인기 지역의 경우 매도자가 매물을 내놓지 않아 거래가 성사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13일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주 노형동 ‘아이파크 2차’ 전용 85㎡의 호가가 8억5,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공급면적이 110㎡임을 감안하면 3.3㎡ 당 매매가격은 2,543만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달 말 서울 송파구의 아파트 평균 가격(3.3㎡당 2,313만원)도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 단지는 지난 2012년 분양 당시 3.3㎡당 983만원의 평균 분양가로 시장에 공급돼 고분양가 논란을 빚었던 아파트다.


실거래가 역시 2,000만원을 넘는 단지가 등장했다. 제주 이도2동 ‘이도주공’ 전용 40㎡(공급면적 45㎡)의 최근 실거래가는 2억9,500만원이다. 공급면적을 기준으로 하면 3.3㎡당 2,163만원의 가격에 매매가 이뤄졌다. 지난해 4월만 해도 같은 면적이 1억7,5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년 동안 1억 2,000만원 급등한 것이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인기 지역 위주로 3.3㎡당 2,000만원을 넘는 단지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주 스마일 공인 대표는 “제주 노형·연동의 브랜드 아파트들은 이미 3.3㎡ 당 가격이 2,000만원 이상에 형성돼 있다”며 “제주로 유입되는 인구가 한 달에 1,500여명에 달하기 때문에 아파트 매물이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도 주공의 경우 1~3단지를 합쳐 총 1,240가구의 규모지만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등록돼 있는 매물은 단 한 건도 없다. 지난 3월 말에는 주택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 고시 되면서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까지 겹쳐 가격은 하루가 다르게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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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청약도 과열... 분양가 상한제 추진>

새 아파트 청약 경쟁률 역시 수그러 들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제주시 첨단과학기술단지에서 분양된 ‘꿈에 그린 아파트’의 경우 청약 경쟁률이 평균 218대 1에 이르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제주도는 분양가 상한제 도입과 전매행위 제한을 추진 중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을 마련해 도의회 동의를 거쳐 정부에 개선을 요구하기로 했다. 핵심은 민간택지를 포함한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의 지정·해제 권한 및 전매행위 제한을 위한 투기과열지구 지정 기준과 전매행위 제한 기간 설정 권한을 정부로부터 이양받는 내용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제주 주택시장의 모습을 정상적인 상황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하는 동시에 가격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도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안성용 우리은행 부동산팀 차장은 “제주의 아파트 가격이 3.3㎡ 당 2,000만원이 넘는 다는 것은 정상적인 모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오른 가격에도 추가적인 상승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한 동안 제주의 아파트 가격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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