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인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 작성하는 원전안전 분야 위기관리 표준 매뉴얼을 살펴본 결과 언론 대응에만 치우쳐 있다고 질타했다.
권 의원은 13일 “표준 메뉴얼은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원자력시설 등의 방호 및 방사능 방재 대책법,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에 근거해 정부의 위기관리 목표와 방향, 의사결정체계, 위기경보체계, 부처·기관의 책임과 역할 등을 규정짓는 최상위 지침”이라며 “주민대피요령과 언론대응요령을 살펴본 결과 극명한 차이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에 따르면 주민대피요령은 2쪽 분량으로 “건물 내에서 생활” “외출 시 비를 맞지 않도록 주의” 등 기초적 수준의 권고사항만 나열돼 있었다. 반면 언론대응요령은 세월호 참사 이후 5쪽이 늘어나 9쪽에 달했다. 세월호 사례를 초기 브리핑 예시로 들며 ‘위험한 질문에 답하는 전략적 요령’이라는 항목이 지난해 말까지 표준매뉴얼에 수록돼 있었다. 권 의원은 “심지어 (언론에 브리핑 하는 담당자가) 여성인 경우에는 화려한 액세서리, 짙은 화장 등 거부감 있는 옷차림을 자제하라는 식의 성차별적 프레임을 덧씌웠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