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국내 첫 로열티 받는 프랜차이즈 모델 수출...이마트 '대형마트 불모지' 몽골에 1호점 오픈

2,300평 규모에 은행 등

종합 생활공간 총망라

33%는 한국 상품으로 채워

이마트는 지분 10% 투자

운영방법 전수·수출만 담당

이마트 몽골점 조감도. /자료제공=이마트이마트 몽골점 조감도. /자료제공=이마트


이마트가 중국, 베트남에 이어 대형마트 불모지인 몽골에도 ‘이마트’ 브랜드를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몽골 진출은 운영을 현지 기업이 맡고 이마트는 브랜드 로열티와 컨설팅비만 받는 국내 최초 프랜차이즈 비즈니스 모델이어서 대형마트 해외 진출의 새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이마트는 오는 28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중심지에 이마트 몽골 1호점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몽골시장 확장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이에앞서 2013년 10월 몽골의 대표 유통기업인 알타이그룹의 스카이트레이딩과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지 기업이 인력 배치와 운영을 담당하고 이마트는 브랜드와 상품 수출만 맡는 형태다.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해 자본금 300억원 가운데 알타이그룹이 90%, 이마트가 10% 출자했으며 이마트는 상주 인원 없이 브랜드 로열티, 컨설팅비, 상품공급 수익, 지분 이익만 챙긴다.

이마트 몽골점은 몽골의 최초·최대 하이퍼마켓이다. 2,300평의 영업면적 안에 쇼핑공간뿐 아니라 은행, 카센터, 키즈까페, 헤어숍 등 종합 생활공간 기능을 망라했다. 여기에 이마트가 최근 육성 중인 ‘남자들의 쇼핑공간’, 일렉트로마트를 축소해 디지털 체험공간을 조성했으며 이마트의 자체 브랜드 상품인 러빙홈의 생활용품 통합매장도 만들었다. 겨울철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현지 날씨를 고려해 주차장을 실내 난방이 되게끔 꾸몄고 몽골인이 집안 인테리어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카페트와 커튼 전문매장을 개설, 배달·설치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 매일 산지 직송이 가능한 신선매장과 몽골 내 첫 계약재배·소규모 도축장도 신설했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이번 몽골점을 전진 기지로 삼아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마트의 23년 유통노하우를 전수해 즉시 교환환불 제도, 품질불량 보상제 등 한국에서 검증된 고객서비스와 쇼핑·통신을 결합한 통합 멤버십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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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점의 예상 연 매출은 300억원으로 이마트는 이 가운데 33%를 한국 상품으로 구성할 방침이다. 노브랜드, 피코크, 데이즈 등 이마트 자체 브랜드를 주력으로 수출하되 국내 320여 개 협력사가 만든 가공식품, 생활용품, 가전제품 등 1만2,000개 상품도 공급한다. 2014년부터 몽골 수출을 시작한 이마트는 올 상반기 27억여 원의 실적을 올린 데 이어 연말까지 45억원의 수출액을 목표로 삼았다.

이마트는 점포 개설 외에도 몽골 내 한류 문화 확산을 위해 몽골국립대학교 내에 한국어 어학당을 22일 완공, 기부한다. 현재 몽골에는 높아지는 K팝 인기에도 불구하고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시설이 없어 이마트가 대형마트 수출은 물론 한류 문화 저변 확대 자체에 공을 들이기로 한 것. 이 대표는 “몽골 울란바토르에 2018년까지 2~3개 매장을 추가로 운영해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 확대와 한류 문화 확산에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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