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대선 판도 다시 '안갯속'

플로리다 등 경합주 지지율

힐러리, 트럼프에 역전 당해



미국 대선의 승부처인 ‘스윙스테이트(경합주)’에서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지지율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에게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클린턴 전 장관으로 기우는 듯했던 대선 정국이 다시 요동치는 모습이다.

퀴니피액대는 지난 6월30일~7월11일 대표적 경합주인 플로리다·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 전 장관의 지지율이 트럼프에게 역전되거나 양측이 백중세를 보였다고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6월 여론조사 당시 클린턴 전 장관은 플로리다에서 트럼프를 8%포인트 차로 압도했지만 이번에는 39%대42%로 오히려 뒤졌다. 1%포인트 차로 소폭 우위를 보였던 펜실베이니아에서도 41%대43%로 역전당했으며 오하이오에서는 양 후보의 지지율이 41%로 같았다. 특히 게리 존슨 자유당 후보까지 넣은 다자 조사에서는 트럼프가 클린턴 전 장관을 1~6%포인트 차로 모두 앞섰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는 클린턴 전 장관 개인 e메일 사용에 대한 미 연방수사국(FBI)의 5일 수사 결과 발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FBI는 클린턴 전 장관이 “고의적으로 법을 위반하지는 않았다”면서 불기소 처분을 법무부에 권고했지만 “비밀정보를 심각하게 부주의하게 다뤘다”고 밝혀 파장이 일었다. 실제로 수사 결과가 발표되기 전인 6월 ‘클린턴 전 장관이 트럼프보다 도덕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세 주에서 평균 46.3%를 기록했지만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42.7%로 떨어졌으며 ‘더 정직하다’고 응답한 비율도 39%에서 36%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트럼프는 도덕성과 정직성에 대한 긍정 응답률이 모두 5%포인트씩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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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이후로 세 곳 경합주 중 두 곳에서 이기지 못한 후보가 대통령이 된 적이 없어 이 지역의 판세는 대선 결과를 전망하는 가늠자 역할을 해왔다. 실제로 2004년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오하이오에서 승리하며 재선을 확정지었으며 펜실베이니아는 이번 대선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러스트 벨트(쇠락한 중북부 공업지대)’를 대표하는 지역이어서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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