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ABS-CBN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경찰청은 대선 다음 날인 지난 5월 1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두 달간 최소 192명의 마약 용의자가 경찰 단속 과정에서 사살됐다고 집계했다. 다만 현지 언론은 경찰이 사살한 마약 용의자가 이미 200명을 넘어섰으며, 자경단과 괴한에 총격당한 마약 용의자까지 포함하면 사망자 수가 300명을 넘는다고 보도했다.
필리판에서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당선 직후 “마약상을 죽여도 좋다”며 포상금까지 내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래 경찰이 마약 소탕에 전력을 쏟고 있다. 경찰의 과격한 단속에 겁먹은 마약 용의자의 자수도 급증했다. 필리핀 정부에 따르면 전국에서 자수한 마약 용의자 수가 6만여 명에 달하면서 전국 41개 마약 재활센터가 포화상태에 직면했다.
일각에서는 경찰의 마약 용의자 사살 과정에서의 인권침해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지만, 마틴 안다나르 대통령 공보실장은 “마약과의 전쟁이 성공적”이라면서 “정부는 어떤 형태든 초법적 처형을 반대하며 용서하지도 않을 것”이고 일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