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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카본: 지구온난화의 또 다른 주범



온실가스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다. 그렇다면 온실가스 다음으로 지구의 온도를 높이는 물질은 뭘까. 과학자들은 디젤 엔진과 석탄 화력발전소, 바이오매스의 연소 등 탄소를 함유한 연료가 불완전 연소할 때 발생하는 검은색 그을음인 ‘블랙 카본(black carbon)’을 지목한다. 빛을 흡수하고, 구름 속에서 수증기와 섞여 비로 내리며, 눈과 얼음 속에 들어가는 등 파괴적 수준의 환경적 위해성을 발휘한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데이비스 캠퍼스의 환경공학자 크리스 카파 박사는 북극의 풍경 변화를 단적인 예로 들었다. 블랙 카본 때문에 북극이 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순백색을 뽐냈던 북극의 빙하가 검게 더럽혀지면서 햇빛 반사율이 낮아졌습니다. 그만큼 지구온난화 효과는 커지고, 빙하가 녹는 속도는 급속도로 빨라지고 있습니다.”

그에 따르면 대기 중의 블랙 카본 제거는 현재와 비교해 지구온난화를 40%나 중단시킬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또한 블랙 카본은 공기 중에 수주일 정도만 머물러 제거 효과도 거의 즉각적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화석연료를 청정연료로 대체할 시간을 더 벌 수 있다는 얘기다.다만 블랙 카본도 일부 긍정적 면이 있다. 그을음이 대기권 상층부에 도달하면 이산화황(SO2) 등의 유기물질과 혼합되면서 햇빛을 반사해 지구 냉각 효과를 발휘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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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카본의 제거는 이런 냉각 효과의 상실을 뜻합니다. 그러나 이를 감안해도 앞서 언급한 지구온난화 중단 효과가 25%에 이릅니다.” 공기 중의 블랙 카본을 포집, 제거하는 기술은 아직 미숙한 수준이다. 그래서 현재로선 배출 저감에 주력해야 한다.

“이미 우리는 개방된 장소에서의 바이오매스 연소와 디젤 엔진 활용이 블랙 카본의 최대 발생원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 기술로도 두 요인에 의한 블랙 카본 배출을 추적해 억제할 수 있어요. 이것이 인류와 지구의 미래를 위한 것임을 직시해야 합니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by JEN SCHWAR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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