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상금 3억원을 놓고 벌이는 넘버2·3 간의 경쟁에 불이 붙었다.
15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GC 하늘코스(파72·6,623야드)에서 계속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는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시즌 상금랭킹 1위 박성현(23·넵스)이 경기 도중 기권한 것. 12개 홀을 마친 상황에서 박성현은 어지러움과 컨디션 난조를 이유로 남은 홀을 포기했다.
박성현은 전날 1라운드에서 1언더파 공동 34위를 기록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이날은 3번홀까지 도는 동안 1타를 잃었다. 지난주 US 여자오픈에서 공동 3위에 오른 박성현은 지난 12일 귀국하자마자 국내 대회에 출전했으나 무리한 일정 탓인지 경기 중 멈춰 서고 말았다. 그는 지난주부터 대상포진을 앓았다. 지난해 상금왕 전인지(22·하이트진로)도 같은 일정을 강행하다 삐끗한 적이 있다. 2015 US 여자오픈을 제패한 뒤 바로 이 대회에 출전했으나 탈진 증세로 3라운드 뒤 기권했다.
이 대회 우승상금은 한화금융 클래식과 함께 KLPGA 투어에서 가장 큰 3억원이다. 올 시즌 약 7억원을 벌어들인 박성현이 조기에 탈락하면서 ‘대박’ 상금을 향한 장수연(22·롯데)과 고진영(21·넵스)의 자존심 대결로 관전 포인트가 옮겨가게 됐다. 장수연은 상금 2위(약 5억3,000만원), 고진영은 3위(약 3억3,000만원)다. 장수연은 첫날을 4언더파 공동 5위로 출발한 뒤 2라운드에도 3타를 줄여 7언더파 공동 3위로 올라갔다. 우승하면 박성현을 밀어내고 단숨에 상금 1위로 올라선다. 고진영은 이틀 연속 단독 1위를 질주했다. 첫 5개 홀에서 버디만 4개를 몰아친 그는 이후 13홀 연속 파로 중간합계 11언더파를 적었다.
4라운드 대회라 아직은 모른다. 16일엔 비 예보도 있다. 금호타이어 여자오픈 우승 뒤 한 주를 쉬고 나온 이민영(24·한화) 역시 6타를 줄이며 9언더파 단독 2위에 올라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 2년9개월 만에 국내에서 열린 KLPGA 투어 대회에 나선 일본 투어 상금 1위 이보미(28)는 1언더파로 컷 통과에 성공해 3·4라운드에도 팬들과 만날 수 있게 됐다.
한편 US 여자오픈을 다녀온 이정민(24·비씨카드)도 기권을 선언하고 휴식을 취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컷 탈락한 이정민은 올해는 2라운드 시작 전 목과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를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