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가상을 혼재시킨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 때문에 도둑으로 오인당해 총격을 받는 일이 벌어졌다.
17일(현지시간) 미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미 플로리다에서 19세, 16세의 친구 두 명은 오전 1시 30분께 길가에 차를 세우고 앉아 포켓몬 고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들이 있던 차량 근처의 한 집에서 한 남성이 걸어 나오더니 이들의 차량을 향해 총을 쐈다.
두 사람은 차를 몰고 도망쳤다. 이들은 잠시 후 어둠 속에서 차를 세우고 다친 데는 없는지, 차에 총알 자국이 얼마나 났는지 확인했지만, 아무 이상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래서 누군가 그들을 겁주려 한 것으로 생각한 채 귀가했다. 하지만 이튿날 아침 19세 친구의 어머니가 타이어와 타이어 휠캡, 펜더에서 총알구멍들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게 됐다.
두 친구에게 총을 쏜 남성은 경찰에서 당일 자신의 집 밖에서 나는 시끄러운 소리에 잠에서 깨서 봤더니 집 밖 길가에 차 한 대가 브레이크 등을 켠 채 서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권총을 들고 밖으로 나갔고, 그때 차에 있던 누군가가 “뭐 좀 챙겼어? (Did you get anything?)”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이 말은 게임 속 포켓몬 캐릭터를 잡았느냐는 뜻이었지만, 두 사람이 뭔가 나쁜 일을 꾸미고 있다고 생각한 그는 차 앞에 서서 움직이지 말라고 말했다.
그러나 차가 그를 향해 속력을 내자 길에서 비켜선 뒤 도망치는 차를 향해 총을 여러 발 쐈다는 것이 이 남성의 주장이다. 아직 사건을 조사중인 현지 경찰은 포켓몬 고 이용자들에게 무단침입이나 운전 중 게임을 피할 것을 경고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