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이탈리아 60조원대 배드뱅크 조성 추진

이탈리아 정부가 은행권의 부실 대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500억 유로(약 63조원) 규모의 ‘배드 뱅크’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영국의 선데이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JP모건을 통해 구체적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그 핵심은 정부가 100억 유로의 공적 자금을 투입해 액면가 기준으로 총 500억 유로에 달하는 부실 대출 채권을 20%의 가격에 사들인다는 것이다. 배드뱅크는 은행들의 부실 대출 채권을 인수한 뒤 다른 투자자들에게 되팔거나 채무자들의 상환 가능성을 감안해 만기까지 보유하거나 탕감해주는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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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그간 쌓인 부실 대출에 따른 부담을 덜어내면 자본 구조가 건전화되고 가계와 기업들을 상대로 대출에 나설 수도 있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것이 정부측의 기대다.

올해초 이탈리아의 은행들은 공동으로 부실 은행의 증자를 돕는 민간 펀드인 아틀란테를 출범시킨 바 있다. 아틀란테는 50억 유로에 가까운 자금을 확보했지만 이는 은행권 전체의 부실 대출을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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