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 리용호 신임 외무상, 이달 말 라오스에서 국제무대 첫 데뷔

ARF 외교장관회의 참석할듯

'핵보유국 지위' 주장하며 국제사회 여론에 반발 전망

북한의 리용호 신임 외무상이 이달 말 라오스에서 첫 국제 외교무대 공식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리용호 외무상은 지난 5월 북한 7차 노동당대회를 계기로 리수용 전 외무상의 후임자로 임명됐다.

18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이달 말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ASEAN) 관련 회의 참석을 위해 현지에 숙소를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2000년 ARF 가입 후 매년 대표단을 파견했고 지난해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ARF 외교장관회의에는 당시 리수용 외무상이 참석했다. 리용호 외무상의 이번 ARF 외교장관회의 참석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이번 ARF외교장관회의는 지난 3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결의안 채택을 계기로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되고 있는 북한의 행보가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북한은 노동당대회 이후 ‘핵보유국 지위’를 주장하면서 중국, 쿠바 등 전통적인 우호 관계를 유지해온 국가들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외교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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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정부는 이번 아세안 관련 회의에서 대북제재에 대한 회원국들의 협력을 확인하고 ARF 의장성명을 비롯한 회의 결과문서에 강력한 대북 메시지를 담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북한은 지난 16일 폐막한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에서 채택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강력히 규탄하는 의장 성명에 대해 관영매체를 통해 “미국의 극단적인 반공화국압박소동에 편승하여 조선반도(한반도)정세를 더욱 격화시키는 무분별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번 아세안 관련 회의에서도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부정적인 여론에 반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회의 특성상 윤병세 외교부장관과 리용호 외무상의 회동 가능성은 있지만 성사되더라도 북핵 문제에 대한 양측의 입장 차가 크기 때문에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기는 어렵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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