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드럭스토어' 신세계 열린다

이마트, 세계 최대 업체 英 '부츠'와 파트너십…내년 국내 1호점 오픈





이마트가 세계 최대 드럭스토어 기업인 영국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이하 부츠·Boots) 매장을 국내에서 단독, 전개한다. 이마트의 가세로 CJ올리브영과 GS 왓슨스가 주도하고 롯데 롭스 등이 맹추격중인 드럭스토어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마트는 영국 부츠와 프랜차이즈 사업 파트너십을 맺고 한국 체인점 운영권을 획득했다고 18일 밝혔다.

기존 ‘분스’는 폐점·흡수



이마트는 이번 협약에 따라 부츠 브랜드 운영권을 들여와 내년 상반기 중 국내에 1호점을 열 예정이다. 이후 가맹 사업을 통해 매장을 빠르게 늘려갈 계획이다. 부츠와의 제휴를 위해 이마트는 지난 4년간 운영해 온 자체 드럭스토어 브랜드 분스(BOONS)를 버리고 ‘폐점 혹은 부츠로 흡수’를 택하는 강수를 뒀다. 이마트는 부츠 브랜드를 쓰는 대신 상품 구성은 자유롭게 하고 매출액 대비 수수료를 지불하게 된다.


이번 제휴가 눈길을 끄는 것은 부츠의 강력한 브랜드 파워 때문이다. 부츠는 자체 브랜드인 ‘넘버세븐(No7)’을 비롯해 ‘소프앤글로리(Soap&Glory)’ 등 기초화장품·생활용품 분야에서 탁월한 노하루를 확보한 세계 굴지의 드럭스토어다. CJ 올리브영이 사업 초기 홍콩 데어리팜과 합작, 구미권 약국 브랜드 등의 유치 기반을 마련하며 성장의 초석을 삼았던 것처럼 부츠의 검증된 상품들이 국내로 유입될 경우 시장의 그림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이마트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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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집중 H&B 모델로



아울러 한국형 드럭스토어인 ‘헬스&뷰티(H&B) 스토어’ 모델이 본격적인 경쟁 구도에 돌입한다는 의미도 지닌다. 해외에서 시작된 드럭스토어 시장은 약국 및 화장품·식품 등이 어우러지는 모델이지만, 올리브영은 상품의 약 70%를 화장품 및 생활용품으로 구성하는 H&B 스토어를 앞세워 급성장했다. 매장 수만 600여개에 달하며 독보적인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이마트 부츠 모델 역시 올리브영 형태의 뷰티 전문점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2위인 GS왓슨스와 ‘약국 체인’으로 분류되는 더블유스토어는 1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CJ·GS·롯데와 격전 예고



여기에 사업 3년 차인 롯데 롭스도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대하며 올해 100호점을 돌파할 전망이다. 롯데와 신세계 두 유통 공룡이 드럭스토어 시장에 본격 가세하면서 시장 구도에 상당한 변화가 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 대기업들이 자체 브랜드 유통에만 집중해 다수 브랜드를 운영하는 전문 매장이 사라지면서 화장품 전문점 시장은 사실상 CJ 올리브영의 독무대였다”며 “후발 주자지만 롯데와 신세계가 나설 경우 시장 판도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박윤선기자 heewk@sedaily.com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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