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검약령'에 된서리 맞은 마오타이주, 中 중산층 덕에 부활

닛케이 "중, 내수견인 경제로 바뀌고 있다"

위키피디아 캡처위키피디아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년 전 부정부패·사치풍조를 척결하고자 내린 검약령에 된서리를 맞은 고급술 ‘마오타이주’가 중산층 소비에 힘입어 되살아 나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9일 중국 중산층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개인소비가 구조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마오타이를 그 예로 들었다. 중국 국주로 불리는 마오타이는 수수를 주 원료로 하는 중국 구이저우 성의 특산 증류주이다. 향이 강하며 도수가 높아도 숙취가 덜한 고급주로 이름이 나 있다. 500㎖ 한 병에 1,350∼1,500위안(20만원대)이다. 마오타이는 고급관료가 접대 혹은 뇌물 용도로 활용하는 술이었지만 시 주석이 검약령을 내린 2013년 3월 이후 판매실적이 크게 꺾였다.


그러나 최근 개인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증류주를 만드는 바이주 등 관련 업체의 주가는 크게 오르는 추세다. 지난 7일 ‘구이저우 마오타이주’의 주가는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주가는 작년 말보다 50% 올랐다. 이는 실적회복의 결과다. 2014~15년에는 매출성장이 한 자릿수 대에 머물렀지만 올해 1∼3월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 급증했다. 이를 두고 중국 증권일보는 “중국인이 일본에 온수 좌변기를 사러 갈 만큼 부유해졌기 대문”이라고 주가상승 배경을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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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캔에 10위안 정도에 살 수 있는 맥주의 기세와 비교해 볼 때 마오타이를 포함한 바이주의 빠른 성장은 더욱 도드라진다. 중국주업협회에 의하면 작년 바이주는 생산량이 5% 늘어났지만 맥주는 5% 줄었다. 상하이 주식시장에서의 바이주의 인기는 마오타이주뿐만이 아니다. ‘이빈우량예’나 ‘주구이주’ 같은 바이주 업체의 주가도 상승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산층이 성장하면서 ‘수출주도에서 내수가 견인하는 경제로 구조전환’이라는 중국정부의 목표가 느리기는 하지만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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