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스톡인사이드] 한국콜마, 원브랜드숍 인기 타고 中서 'K뷰티 강자'로

취급 품목수 많아 시장 안착에 유리...주가도 반등

베이징공장 5배 증설...2분기 영업익 32%↑200억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로 주춤했던 한국콜마(161890)의 주가가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제외적인 악재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중국 투자로 인한 실적 기대감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원브랜드숍(하나의 화장품 브랜드가 직접 판매점을 운영하는 형태)의 인기는 한국콜마가 중국 소매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중국 화장품 업체들이 여전히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만큼 국내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콜마는 전 거래일 대비 1.94% 하락한 10만1,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올해 2월 7만900원까지 밀렸던 한국콜마의 주가는 이후 반등세를 보이며 최근 10만원대에 자리를 잡고 있다.

한국콜마의 주가 상승은 중국 화장품 시장의 체질개선에 따른 실적 상승 기대감이다. 최근 중국 화장품 시장은 지난 2000년대 초반 한국 시장처럼 ‘원브랜드숍’이 인기다. ‘미샤’ ‘아리따움’ ‘이니스프리’ 등 국내 원브랜드숍이 성공하면서 중국 현지 업체도 앞다퉈 하반기부터 원브랜드숍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백화점의 성장이 둔화하고 복합쇼핑몰이 그 자리를 대체하면서 복합쇼핑몰에 적합한 원브랜드숍 모델이 활성화할 것”이라며 “원브랜드숍은 매장을 채울 수 있을 만큼 취급품목 수가 많고 제품의 회전도 빨라 쇼핑몰 입점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원브랜드숍의 확대에 따른 수혜는 한국콜마와 같은 ODM업체가 입는다. 통상 화장품 원브랜드숍을 구성하려면 취급품목이 최소 700개가량 필요한데 중국 로컬업체는 수급 면에서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중국 내 화장품 시장 상위권에 속하는 원브랜드숍 모델인 ‘허보리스트’조차도 160개에 불과하다. 부족한 품목은 한국콜마가 채워준다. 오 연구원은 “2003년 한국 원브랜드숍이 성장하면서 (수급을 맞추는 데) 화장품 ODM업체의 역할이 중요했던 것처럼 중국에서도 유사한 환경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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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는 중국 시장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단계적인 준비과정을 거쳤다. 연결법인인 베이징콜마로 중국 화장품 시장에 진출해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베이징공장의 생산규모는 기존 300억원 수준이었으나 올해 3월 1,500억원 규모로 다섯 배나 증설했다. 올해 4월부터 본격 생산을 시작한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중국 사업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최근 중국 장쑤성 우시에 제2공장을 설립하기로 하는 등 공격적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증권사들은 중국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안정적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한국콜마의 2·4분기 매출액은 1,640억원, 영업이익은 200억원가량으로 추정했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2%, 32.4% 성장한 수치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홈쇼핑 전문브랜드가 급격히 성장하는 가운데 신규 고객사 브랜드가 홈쇼핑 등으로 입점을 확대하며 한국콜마의 화장품과 제약 부문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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