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톡톡펀드매니저]"20~30%수익내면 미련 없이 판다"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 1위 비결

강대권 유경PSG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가치투자=장기투자 등식 거부



강대권(사진) 유경PSG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펀드매니저지만 ‘가치투자=장기투자’라는 등식을 거부한다. 강 본부장이 운용하는 ‘유경PSG액티브밸류’펀드는 일반적인 가치주펀드와 마찬가지로 저평가된 종목을 편입하지만 오래 보유하지는 않는다. 20~30% 수준의 수익을 올리면 미련 없이 팔아 버린다.

강 본부장은 19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가치투자 전략을 매우 보수적으로 적용한다”며 “주식을 장기 보유해 부담해야 할 기업의 미래 리스크를 감수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저성장 시대에 성장하지 못하고 실적도 내리막을 타는 기업이 적지 않다”며 “저평가 주식을 장기보유하면 오히려 리스크가 커진다”고 덧붙였다.


‘유경PSG액티브밸류펀드’는 이 같은 강 본부장식 가치투자로 올 상반기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연초 대비 국내주식형펀드 중 가장 높은 11.55%의 수익률을 냈다. 강 본부장은 “상대적으로 수익률 방어에 성공했을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했지만 박스피 장세에서 이 정도의 수익률은 놀라운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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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본부장은 일정한 수준의 절대수익을 내기 위해 매수할 만한 종목이 보이지 않으면 무리하게 주식을 보유하지 않는 대신 현금 비중을 보유자산의 최대 40%까지 늘린다. 리스크를 적절히 관리하자는 차원이지만 펀드매니저가 자산의 40%를 현금으로 보유한다는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한발 더 나가 강 본부장은 포트폴리오 내에서 포지션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헤지(위험회피) 목적으로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도 일정한 비중으로 편입한다.

종목 선택 기준을 묻는 질문에 강 본부장은 ‘대차대조표’를 가장 먼저 살펴본다고 답했다. 특히 짧은 기간에 주가가 급락했어도 대차대조표상 매출이나 현금흐름, 부채 관리가 최근 몇 년간 잘 된 기업은 반등의 기회를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강 본부장은 최근의 성과를 바탕으로 공모펀드의 운용 비중을 차츰 높여 가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는 “일반 서민들이 투자하는 공모펀드 시장이 쪼그라들었다고 자산운용사마저 공모펀드를 소홀히 대하면 결과적으로 소득 양극화에 기여하는 셈”이라며 “공모펀드에 할애하는 비중을 늘려 사회적으로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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