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서 ‘친구가 되고 싶다’며 말을 걸어오거나 친구 추가 요청을 하는 미모의 여성이 사실 북한의 간첩인 사례가 발견돼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인터넷진흥원 신대규 침해사고분석단장은 20일 서울 광진구 동부지방검찰청에서 ‘해킹·악성코드 등 사이버테러 동향’ 특강을 열고 이같은 사례를 들며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을 강의했다.
신 단장은 “페이스북 등 SNS에 아름다운 여성 사진을 내걸고는 정부 부처 혹은 공공기관 직원에게 접근해 온라인 친구가 된 다음 내부 자료를 요구하는 북한의 사이버 공격 수법이 최근 발견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또 “지금까지의 북한 사이버 테러를 분석해보면 3개 이상 조직이 운영되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원래 따로 해킹 프로젝트를 수행하던 이들 조직이 근래에는 힘을 합쳐 대규모 공격을 기획 및 실행하는 양상을 띤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은 평상시에도 사회 주요 기관이나 인사들에 대해서는 꾸준히 사이버 공격 작업을 펼치고 있다”며 “북한의 수법은 빠르게 다양해지고 정교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신 단장은 특히 ‘랜섬웨어’를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랜섬웨어는 ‘랜섬’(ransom, 몸값)과 ‘웨어’(ware, 제품)의 합성어로, 누군가의 컴퓨터 화면을 잠가버리거나 특정 문서를 암호화한 다음 해독용 프로그램 제공을 빌미로 돈을 뜯어내는 최신 사이버 테러 수법이다.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신 단장은 “수상한 자가 보낸 메일을 열지 말고 첨부파일은 더욱이 받지 말아야 한다”며 “웹 브라우저는 익스플로러보다 보안이 강한 크롬을 쓰라”고 당부했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