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황교안·박지원의 소통회동…이견만 확인한 채 불발

황교안 국무총리와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의 만찬이 양측의 이견만 드러낸 채 끝났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등 현안과 관련한 국민의당 원내지도부의 요구에 황 총리는 “잘 알겠다. 도와달라”는 대답만을 내놓았다.

황 총리는 21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당 원내지도부와 만찬을 함께 했다. 황 총리는 이날 만찬장에서 “대내외적으로 나라가 어렵다. 정부도 경제 살리고 민생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국회의 도움과 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보다 소통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많은 지도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오늘 박근혜 대통령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발언은 대단히 유감”이라면서 “사드 반대를 주장하는 성주와 국민을 불순세력으로, 우 수석 사퇴 주장을 대통령 흔들기로 말씀을 하시는 상황 인식으로는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박근혜 정부를 꼬집었다. 그는 “레임덕은 권력 내부 측근과 공직사회에서부터 나온다. 대통령께서 우병우 수석을 경질하고 눈과 귀를 가리는 주변 참모를 과감하게 정리하는 용기를 보여야 공직사회의 기강이 설 것”이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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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원내대표는 이날 황 총리에게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한 국회 동의안 제출 △국무총리의 우병우 수석 해임 건의 및 검찰 개혁 주도 △추경에 누리과정 예산 편성 △세월호 특별법 개정 등을 촉구했으며 추경 국회 심사·통과를 요구하고 해당 요구사항들이 적힌 서면자료들을 건넸다.

국민의당 원내지도부의 요구사항을 들으며 침묵을 지키던 황 총리는 박 원내대표의 발언이 끝나자 “잘 알겠다. 도와달라”면서 말을 아껴 만찬장의 분위기가 어색해졌다고 전해졌다.

전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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