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은 지난 2월 발생한 UH-1H 헬기 추락사고의 원인이 유압장치인 ‘서보실린더’ 결합체의 작동 불량 때문이라고 밝혔다.
육군은 이에 따라 동일 기종 100여 대의 부품을 모두 교체한 뒤 운용을 재개했다. 군은 오는 2020년까지는 노후된 UH-1H 헬기 전량을 국산 수리온 헬기로 교체할 계획이다.
육군 관계자는 22일 “중앙사고조사위원회 조사결과 조종사들이 조종간을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해주는 유압장치인 서보실린더 결합체의 작동 불량이 사고 원인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지난 2월 15일 강원도 춘천에서는 점검 비행 중이던 육군 UH-1H 헬기 추락 사고로 탑승자 4명 중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당시 사고기는 제자리비행 중 급상승한 뒤 전복되면서 추락했다.
육군은 “유압장치에 이상이 생기면서 한쪽으로 유압이 쏠려 사고가 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육군 관계자는 ‘정비 불량이 아니냐’는 지적에 “서보실린더 결합체는 장착된 지 최소 16년 이상이 됐지만,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계속 사용하는 ‘상태 교환’ 품목”이라며 “정비 불량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에서 이 기종이 99건의 사고가 발생했는데, 제조사인 미국 벨사와 함께 조사한 결과 이 문제로 사고가 발생한 적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사고 과정에서 조종사 과실 등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육군은 운용 중인 UH-1H의 서보실린더 결합체를 모두 교체한 뒤 시험운용을 거쳐 전날부터 다시 작전에 투입했다. 또 조종사를 대상으로 유압 계통 이상 현상이 발생할 시 조치사항에 대한 교육도 시행했다. UH-1H는 베트남전쟁에서 맹활약하는 등 육군 항공작전의 한 축을 담당했던 기동헬기지만 도입한 지 43년이 된 대표적인 노후 기종이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