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클린턴, 팀 케인 상원의원 러닝메이트로 낙점

20년 공직생활 동안 '선거 불패'..."대선 승리 자신감 상징" 평가

팀 케인 민주당 부통령 후보                                                                            /AP연합뉴스팀 케인 민주당 부통령 후보 /AP연합뉴스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현지시간) 팀 케인(58·버지니아)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확정했다.

AP통신 등은 이날 클린턴이 “팀 케인을 러닝메이트로 결정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클린턴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서도 “케인은 평생 다른 사람을 위해 싸우려고 헌신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하며 러닝메이트 지명 사실을 알렸다.


케인 상원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힐러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힐러리의 러닝메이트가 돼 영광”이라고 화답했다.

케인 의원은 20년 가까이 탄탄한 정치 경력을 쌓아온 인물로, 1998년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시장을 시작으로 버지니아 부지사와 주지사, 민주당 전국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외교나 교육, 사법 정의 등 분야에서 중도주의적인 관점을 고수해 일각에서는 지루하다는 평가도 받지만,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한 번도 선거에서 진 적이 없는 만큼 클린턴에게는 ‘대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상징적 인물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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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클린턴은 앞서 미국 공영방송 PBS와의 인터뷰에서 케인 의원의 지루한 이미지에 대한 질문에 “그의 그런 점을 사랑한다”며 “케인은 한 번도 선거에서 지지 않았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도 가까운 사이로, 오바마 대통령이 2008년 첫 임기 당시 케인을 러닝메이트로 진지하게 고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계 부모를 둔 노동자 가정 출신의 케인 의원은 또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면서 스페인어에도 능통해 민주당 지지층인 히스패닉의 선호와 일치하는 인물로 평가된다.

미 언론들은 클린턴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을 비롯해 큰 화제를 모을 수 있는 후보들 대신 무난한 케인을 선택한 것은 클린턴이 이미 대선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는 신호라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국내 정책이나 국가 안보 분야 등 다방면에서 묵묵히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그가 클린턴에게는 최선의 선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클린턴이 케인 의원을 부통령으로 지목한 것은 ‘승리를 망칠 수 있는 어떤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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