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 상반기 상장사들의 유상증자액이 5조4,82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6.1%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유상증자를 추진한 회사 수도 161개사로 34.2% 늘었다. 하지만 증자 주식 수는 12억5,700만주로 13.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이 1조2,652억원으로 가장 큰 규모의 증자를 실행했고, 카카오(035720)(7,540억원), BNK금융지주(138930)(4,725억원), 삼부토건(001470)(3,040억원), 동부제철(016380)(2,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세종텔레콤(1억주), 지엠알머티리얼즈(9,857만주) 등도 유상증자 주식 수로는 상위권에 랭크됐다.
배정방식별 현황을 보면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가 전체 증자액의 51.7%인 2조8,377억원(6억3,100만주) 규모로 가장 컸다. 제3자 배정방식은 지난 해 상반기(2조6,932억원) 보다 5.4% 가량 늘었다. 주주배정 방식은 전체의 46%인 2조5,198억원(5억7,800만주)로 같은 기간보다 45.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 공모 방식은 2.3%인 1,245억원(4,800만주)으로 전년 상반기(2,918억원)보다 57.3%가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경기가 좋을 때에는 기업이 일반공모의 유상증자를 하더라도 자금을 많이 모을 수 있지만, 요즘과 같이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쉽지 않다”며 “이 때문에 비교적 수월한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무상증자를 추진한 회사는 28개사로 지난해 상반기(35개사)보다 20% 줄었다. 증자 주식 수는 1억3,243만주로 전년 상반기(1억7,967만주) 대비 26.3% 감소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이 7개사 1,298만주, 코스닥시장이 21개사 1억1,945만주로 집계됐다. 무상증자 주식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코스닥 상장사인 톱텍(1,751만주)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