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힐러리 클린턴, '유리천장' 깨고 美 민주당 대선후보 등극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AFP연합뉴스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AFP연합뉴스




마침내 힐러리 클린턴이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미 주요 정당이 여성을 대통령 후보로 지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6일(현지시간) 오후 클린턴 후보는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의 농구경기장 ‘웰스파고 센터’에서 진행된 전당대회 이틀째 행사에서 진행된 대의원 공개투표 ‘롤 콜’을 통해 후보지명 기준인 대의원 과반 2,383명을 무난히 확보하고 당의 대선 후보로 등극했다. 그는 각 주 대의원들의 압도적인 지지에 힘입어 롤 콜 시작 1시간15분 만에 역사적인 승리를 확정 지었다. 경선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의 강경 지지자들이 전당대회장에서 격렬한 항의시위를 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롤 콜 절차는 별다른 차질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다만, 일부 샌더스 의원 지지자들은 지명절차 종료 후 전당대회장을 빠져나오면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클린턴 후보는 앞서 경선 과정에서 ‘이메일 스캔들’과 ‘벵가지 사건’으로 논란에 휩싸였으며 기성 주류 정치권과 경기 침체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 특히 백인 중산층과 노동자 계층의 분노를 등에 업은 ‘아웃사이더’ 샌더스 의원의 돌풍에 밀려 몇 차례 큰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흑인과 히스패닉계 등 소수계의 전폭적 지지에 힘입어 경선의 대미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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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의 민주당 후보 지명은 여성에 대한 보이지 사회적 장벽인 공고한 ‘유리천장’을 깼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1776년 7월 4일 독립을 선포한 미국 역사에서 지금까지 여성 대통령은 물론 여성 부통령도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1789년 취임) 이래 228년간 44대에 걸쳐 모두 남성 대통령이었고, 더욱이 미국의 양대 주요 정당인 민주당과 공화당에서 여성이 후보로 지명된 역사 역시 없다.

지난 1947년 10월 26일 일리노이 주 시카고 근교에서 태어난 클린턴 후보는 웰즐리대를 거쳐 예일대 로스쿨을 나왔다. 예일대 로스쿨에서 한 살 많은 아칸소 주 출신 법학도인 지금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만났다. 유명 변호사로 입지를 쌓았던 클린턴 후보는 남편이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백악관에 입성한 뒤 ‘일하는 퍼스트레이디’로서 왕성하게 활동했고 이후 상원의원과 국무장관을 거쳐 민주당의 첫 여성 대선후보 고지에 올랐다. 지난 2008년 처음으로 대권에 도전했지만 당시 정치 신예였던 버락 오바마 후보에게 패배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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