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잇따르는 경찰 성추문...왜 '음란'해졌나

최근 잇따르는 경찰 성추문으로 국민 신뢰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최근 잇따르는 경찰 성추문으로 국민 신뢰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최근 경찰관이 연루된 성추문이 잇따르면서 국민 신뢰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성범죄를 단속해야 할 경찰이 성폭행 피소, 마사지업소 출입, 공공장소 음란행위 등 성추문에 휩싸이면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8일 충남 당진경찰서는 지난달 20일 당진읍내 성매매 업소로 알려졌던 한 마사지업소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업주의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통화 내역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충남경찰청 소속 경찰관 A씨가 이 업소를 출입한 사실을 밝혀냈다.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발 마사지만 받았을 뿐 성매매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에서는 경찰관이 성관계 맺은 여성에게 성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해당 경찰관은 이 여성의 전 남자친구로 알려진 지인에게 폭행까지 당했다. B씨는 이달 중순 사석에서 만난 여성과 모텔로 옮겨 성관계를 했다.

인천 경찰관들은 공공장소에서 음란행위를 하다가 잇따라 적발됐다. 경찰관 C씨는 지난달 18일 인천시 남구의 한 빌라 주차장에서 길을 가던 20대 여성을 보며 음란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 발생 한달여 뒤인 지난 23일에는 시내버스 안에서 인천 경찰관 D씨가 20대 여성 옆자리에 앉아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적발되기도 했다.


일선 경찰관들은 지휘부가 잇단 경찰관 비위 행위를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고 징계 등 처벌만 강화해서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없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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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찰관은 “지금처럼 비위 행위가 터질 때마다 징계만 강화하는 방식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교양(예방교육)의 내실을 다지고 경찰관 선발단계에서 인성 평가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대규모 인력 보강으로 몸집이 커진 경찰 조직에 기강 해이 현상이 두드러지는 데다, 비뚤어진 성 의식을 갖고 있는 경찰관을 선발과정에서 걸러내지 못해 이런 현상이 빈발하는 것으로 봤다.

이창훈 한남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경찰 선발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다 보면 사명감이나 도덕성, 직무 청렴성 등을 살피려고 노력하지만 쉽게 걸러지지 않는 게 사실이다”면서 “도덕성이나 청렴성, 직무 사명감 등을 더욱 더 심도 있게 판별할 수 있는 채용 제도가 틀을 잡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미디어부

강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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