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혁신기업을 키우자] 최동완 대표 "한국어 음성인식, 우리가 최고...공장·병원 등으로 영역 확대"

<5·끝> 최동완 제타뱅크 대표

네트워크 연결 없이 자체구동

내장형 음성인식 기술력 탁월

하반기 학습기 '아이세이' 출시

한류 활용 동남아 시장 진출

IoT 등 적용분야도 넓혀나갈 것



“인공지능이 발달하면 음성인식 기술이 필수적인데 한국어 인식 기반 기술은 우리나라 기업이 제일 잘할 수 있습니다.”

최동완(사진) 제타뱅크 대표는 28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있는 본사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어 음성 인식 기반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 대표는 “10의 21제곱을 의미하는 ‘제타(Zetta)’ 만큼의 음성 데이터를 은행처럼 모아 처리한다고 해서 제타뱅크라 이름을 지었다”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15년 동안 모은 한국어 데이터베이스와 음성인식 기반 기술을 이전 받아 여기에 맞는 제타뱅크만의 언어지능 기술을 결합해 한국어 음성인식 기술력에서는 누구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타뱅크는 음성인식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특히 아이폰의 음성인식 기능인 ‘시리(Siri)’와 달리 통신 네트워크 연결을 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구동되는 내장방식 분야에 강점이 있다. 특히 음성인식 품질은 ETRI가 수집한 한국인 2,000명의 음성 데이터베이스를 심층신경망(DNN)을 이용한 딥러닝 학습 기술을 더해 한국어와 외국인 간 인식률을 98%까지 끌어올렸다. 현재 제품 양산 막바지에 있는 초등학생용 영어 학습기 ‘아이세이(ISay)’는 잡음이 있는 상황에서도 ‘나는 사과를 좋아해’라고 말하면 영어로 ‘I like an apple’이라고 곧바로 번역해서 이야기해준다.


최 대표는 “네트워크 방식의 경우 데이터가 많지만 항상 네트워크가 연결돼 있어야 하고 사용자의 특성별로 특화한 분야에서는 음성 인식이 제대로 안되고 작동이 더딜 수밖에 없다”며 “그래서 내장방식을 통해 사용자별로 특화된 음성 인식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고 그 첫 제품이 아이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혼자서 한국말로 이야기하고 영어로 반복해서 듣다 보면 외우지 않아도 저절로 언어를 학습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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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출시될 아이세이의 경우 한류를 활용해 동남아시아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가령 한류스타의 목소리를 한국어로 녹음해 한국어를 배울 수 있게 하는 식이다.

제타뱅크의 기반 기술를 활용한 제품 중 언어 학습기는 시작에 불과하다. 공장과 자동차, 병원 등 음성으로 명령해 기계를 실행할 있는 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병원 중환자실에서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침대를 음성 인식으로 조절하거나 의료인을 호출하도록 할 수 있다. 실제로 제타뱅크는 코스닥 상장사인 MDS테크놀로지와 협력해 스마트팩토리 등에 언어지능 기술을 적용하고 있고 반도체 팹리스 회사인 텔레칩스와 사물인터넷(IoT)용 저전력 오디오 와이파이제품,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등에 음성 인식 기술을 적용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중이다.

최 대표는 “한국어에 최적화된 음성인식 기술 개발을 목표로 대기업 시니어급 경력자 4명이 모여 만들어 기술력에 있어서는 자신있다”며 “다양한 분야에 한국어 음성 인식 기술을 적용해 2022년까지 글로벌 인공지능 업체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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