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ISA 3개월 수익률...증권사가 은행의 2.5배

증권사 0.91% 은행 0.37%

메리츠종금 1.6% 기록 1위

은행에서 증권으로 자금 이동할까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초기 3개월 수익률 경쟁에서 증권이 은행을 앞질렀다. 각 사의 자산 운용 노하우와 지난달 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사태에 대한 대응이 수익률을 가른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개월(11일 기준) 동안 증권사의 일임형 ISA 평균 수익률은 0.91%로 은행(0.37%)보다 2.5배 높았다. 연수익률로 환산하면 증권사는 3.64%, 은행은 1.48%의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이는 출시한 지 3개월이 지난 증권사의 일임형 ISA 모델포트폴리오(MP) 116개, 은행권 MP 34개를 대상으로 집계한 수치다. 지난달 말 증권사 ISA 수익률 공개에 이어 은행까지 통합 공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증권사 전체 MP 중 37.9%(44개)가 1% 이상의 수익률을 올린 반면 은행은 20.5%(7개)만이 1%를 넘겼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MP는 증권사가 11.2%(13개), 은행이 26.5%(9개)였다. 수익률 3%를 넘은 MP는 모두 증권사 MP였다.

관련기사



은행권이 전반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거둔 것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자산운용 노하우의 차이를 꼽았다. 이희 현대증권(003450) 랩운용부 팀장은 “은행 ISA가 국내 채권형펀드 등 비교적 안전한 자산의 비중이 높은데도 전체 수익률이 낮은 것은 결국 시장이 빠질 때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은행권 일임형 ISA의 국내 채권형펀드 편입 비율은 50.4%(6월 말 기준)에 달한다. 안철영 하나금융투자 전략랩운용실 차장도 “오랫동안 자산배분 노하우를 쌓아 온 증권사가 은행보다 수익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브렉시트의 파급효과도 컸다. 신한은행의 ISA MP는 평균 -0.21%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최하위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신한은행이 브렉시트 부결을 전망하고 유럽 자산 비중을 높게 유지한 것이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았던 증권사 MP는 금 등 원자재와 미국·베트남·인도 주식 등의 자산을 담았다. 은행·증권사를 통틀어 가장 높은 평균 수익률을 올린 곳은 메리츠종금증권(008560)(1.63%)이 대표적이다. 메리츠종금의 초고위험 MP인 ‘메리츠ISA고수익지향형B’는 베트남·미국·헬스케어를 중심으로 한 해외 주식형펀드를 80% 담았고 나머지는 채권 등으로 채워 3개월 동안 3.58%의 수익을 거뒀다.

한편 금융투자협회는 앞으로 매월 말 ISA다모아(isa.kofia.or.kr) 사이트를 통해 ISA 수익률·수수료 정보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성인모 금융투자협회 WM서비스본부장은 “각 금융사들이 신규 가입자 유치뿐만 아니라 기존 가입자들을 유지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주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