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무언설태]"구의역 사고는 사회 전체가 원인"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를 조사하겠다던 서울시 진상규명위원회가 28일 보고서를 통해 “누군가의 부주의가 아니라 사회 저변에 만연한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 것”이라는 최종 진단을 내렸습니다. 공공기관 경영 효율화에 따른 구조조정과 외주화, 안전불감증이 빚은 참사라며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처음엔 개인 과실로 몰아가더니 결국 구조적인 문제라며 모두의 책임으로 물타기 하는 분위기인데요. 잘되면 제 탓, 못되면 조상 탓이라더니 그럼 사회 구성원 모두가 책임지고 물러나야겠네요.


▲국민의당이 추진 중인 5·18특별법 개정이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5·18을 비방 왜곡하는 등의 행위를 한 사람이나 단체를 처벌한다는 내용 때문입니다. 특별법에 반대하는 측에서는 부정적 견해를 형벌로 다스리겠다는 것 자체가 반헌법적이라는 것입니다. 하긴 5·18 자체가 권위주의 정권에 저항하고 민주주의를 지키려 했던 것 아닌가요. 그런데 권위주의에의 저항과 민주주의 수호를 억압하려한다는 비판을 받으면 자기모순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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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기자회견을 통해 적대 국가인 러시아에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을 해킹해 달라고 부탁했답니다.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을 부각하기 위해 연출을 한 것인데요. 그래도 미국과 적대 관계에 있는 러시아에 공개적으로 해킹을 요청한 것은 도를 넘었다는 지적입니다. 그런데 해킹에 도가 튼 중국에는 왜 부탁하지 않았을까요. 혹시 백인이 아니라서?

▲“한국어를 몰라서…”.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이 제인 전 대표를 비롯한 옥시 전·현직 임직원에 대해 서면 질의서 답변을 받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가습기 살균제 제품 용기에 ‘아이에게도 안심’이라는 허위 문구를 넣은 경위를 묻는 질문에 대해 한 마케팅 담당 임원이 “한국어를 못해 문구를 점검할 수 없었다”고 답변했다네요. “잘 모른다” “기억이 안 난다” “관여한 바 없다”와 같은 답변을 더 하기가 이젠 민망한가요. 이젠 한국어 탓까지 하니.

▲중국 마오쩌둥 전 주석의 손녀사위가 이끄는 타이캉생명보험이 세계적인 경매회사 소더비의 최대주주가 됐다네요. 타이캉생명보험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소더비 지분 13.5%를 매입했다고 신고했답니다. 이 회사 회장은 마오쩌둥의 외손녀 쿵둥메이의 남편인 천둥성입니다. 소더비가 중국 자본, 그것도 마오쩌둥 가문에 넘어갔으니 조만간 중국 유물이나 서예작품 등이 세계 경매시장에 넘쳐나겠군요.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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