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위기의 동남권경제…돌파구를 찾아라] 대선주조, 86년 전통 '정직한 제품'으로 권토중래

지난 1930년 7월 25일 부산 범일동에서 문을 연 후 86년간 한 길을 걸어온 대선주조가 ‘16.9도 순한시원’으로 재도약에 나선다. 이 회사는 당시 ‘대일본(大日本)양조’에 대응해 ‘대조선(大朝鮮)’의 줄임말인 ‘대선(大鮮)양조’로 부산 범일동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사진제공=대선주조지난 1930년 7월 25일 부산 범일동에서 문을 연 후 86년간 한 길을 걸어온 대선주조가 ‘16.9도 순한시원’으로 재도약에 나선다. 이 회사는 당시 ‘대일본(大日本)양조’에 대응해 ‘대조선(大朝鮮)’의 줄임말인 ‘대선(大鮮)양조’로 부산 범일동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사진제공=대선주조




지난 25일 부산의 소주 회사 대선주조가 창립 86주년을 맞아 시내 곳곳에서 고객감사 행사를 펼쳐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날 대선주조는 ‘순한시원’을 파격적인 가격으로 마트나 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순한시원 스페셜 프로모션’을 펼친 것은 물론 박진배·조우현 대표이사를 비롯한 모든 임직원들이 서면, 동래, 남포동, 덕천동, 경성대·부경대 등 부산의 주요 번화가에서 시민들과 주변 음식업소 업주들에게 ‘감사의 떡’을 돌리는 등 거리 이벤트를 벌였다.

조우현 대선주조 대표이사는 이 자리에서 “대선주조가 여러 풍파 속에서도 86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부산 향토기업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시민들의 따뜻한 성원 덕분”이라며 “부산 소주의 역사라고도 볼 수 있는 대선주조의 86년을 기념하고 시민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자 이 같은 행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대선주조는 부산시가 발표한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향토기업으로 그동안 한 길만 걸어왔다.

울고 웃을 때 한잔 씩 주고받는 소주라는 특성상 대선주조는 86년간 함께 한 부산시민의 애환이 깃들어 있다는 점에서 특정한 개인의 소유라기보다 부산시민의 기업이나 마찬가지다.

대선주조는 사케를 생산했던 ‘대일본(大日本)양조’에 대응해 ‘대조선(大朝鮮)’의 줄임말인 ‘대선(大鮮)양조’로 1930년 7월 25일 부산 범일동에 처음 문을 열었다.

1974년 정부가 ‘1도(道) 1사(社)’ 정책을 내세워 전국의 소주 회사를 10개로 축소할 때 부산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아 이때부터 홀로 지역 소주의 명맥을 이어왔다.

부산 시민들에게 대선주조의 대표작으로 잘 알려져 있는 ‘시원(C1)’은 1996년 출시된 소주다.


주류업계 최초로 아스파라긴을 첨가하고 알코올 도수를 낮추는 등 기존 제품과 차별화를 둔 결과 부산지역 소주 시장에서 90% 이상을 점유하며 시민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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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04년 서울의 한 대기업이 대선주조를 인수 매각하는 과정에서 ‘먹튀’ 논란이 일면서 치솟던 점유율은 급격한 하락세를 탔다.

이후 대주주이던 사모펀드가 2011년 또다시 매물로 내놓은 대선주조를 부산 향토기업인 비엔그룹이 인수하면서 부산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이후 대선주조는 지금까지의 역사를 바탕으로 ‘제품 우위 정신’을 살려 현재의 파고를 넘기 위한 전열을 가다듬고 재도약에 나서고 있다.

실제 대선주조는 천연암반수만 100% 사용하고 직접 개발한 제조공법을 제품마다 달리 적용해 ‘정직한 제품’으로 그간 급격히 떨어진 판매량과 점유율 회복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말 내놓은 16.9도 순한시원은 대선주조가 20% 중반까지 떨어진 부산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다시금 도약하고자 주력하고 있는 제품이다.

2014년 출시한 17.5도 시원블루 소주가 IWSC, 몽드 셀렉션 등 세계 3대 주류대회에서 수상하며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어낸 데 힘입어 16.9도 순한시원을 개발해 저도 소주 시장에도 새롭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순한시원은 시원블루와 마찬가지로 기장 삼방산의 천연 암반수를 사용해 제조됐으며 주류업계 최초로 마테차를 넣고 벌꿀과 토마틴 등 자연 원료로 감칠맛을 살려 몽드 셀렉션에서 은상, 2016 대한민국주류대상에서 대상을 받는 등 출시 초기부터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조 대표이사는 “점유율 대폭 하락의 위기를 이겨내야 한다는 절실함을 가지고 2년여의 연구를 거쳐 신중히 공을 들인 만큼 시민들이 순한시원에 호응을 보내주고 있다”며 “창립 86주년을 만들어준 시민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계속해서 순한시원의 판매 신장에 전사적으로 노력하며 지역사회에 힘을 보탤 수 있는 향토기업으로 성장해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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