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전자 2분기 실적 뜯어보니]프리미엄 파워로 30조 이익 달성…16조 이상 투자해 상승세 잇는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갤럭시S7·엣지의 판매 호조를 필두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생활가전 등 전 부문이 골고루 선전하며 2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8조원을 돌파했다. 갤럭시S7, SUHD TV, 3D 낸드 메모리, 14나노 모바일AP 등 경쟁사와 차별화된 기술력을 보유한 핵심 제품의 활약에 상반기 총 14조7,000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했다. 전자 업계가 상저하고(상반기 영업이익이 적고 하반기 많은) 모습을 보여온 만큼 연 30조원의 영업이익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3D 낸드반도체와 올레드 등에 16조원 이상을 투자해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28일 올해 2·4분기 확정실적 발표를 통해 영업이익 8조1,400억원, 매출액 50조9,4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가량 늘었고 매출액은 5% 증가했다.

삼성전자 2·4분기 실적을 뜯어 보면 모든 사업부가 혁신에 기반한 주력 제품을 바탕으로 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앞선 기술을 바탕으로 한 ‘프리미엄 전략’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갤럭시S7·엣지가 이끄는 IM(IT·모바일) 부문은 영업이익 4조3,000억원으로 2014년 2·4분기 이후 처음으로 4조원대를 회복했다. 갤럭시S5 실패 후 2015년부터 본격 추진해온 ‘모델 효율화’와 ‘제품 경쟁력 강화’ 노력이 올해 빛을 발하고 있다.


SUHD TV와 무풍 에어컨 등을 잇달아 히트 시킨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영업익 1조300억원을 기록했다. CE 부문의 영업익이 1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7년 만이다. 부품사업(DS) 부문은 전반적인 부품가격 하락 등의 요인으로 전년동기 대비 실적이 악화했다. 3,000억원가량의 환 손실이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발생한 점도 악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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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반도체 부문은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되며 영업익 2조6,400억원으로 선방했다. 삼성전자가 강점을 가진 3D 낸드 플래시 및 모바일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중심으로 한 고용량 메모리, 20나노 D램 등의 수요가 급증한 것이 호재다. 게임 등 엔터프라이즈 업계에서 삼성전자의 고용량 메모리 반도체 사용을 늘리고 있는 점도 이유다. 비메모리 부문인 시스템LSI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14나노 모바일 AP와 1,300만 화소 이상의 고화질 이미지센서 등의 판매확대로 2,000억원 이상의 흑자를 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1,400억원으로 1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LCD 수율이 안정화되고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가동률도 증가한 것이 호재였다.

하반기 전망은 더욱 밝다. 3·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고 8조4,300억원까지 나온다. 증권가들의 컨센서스는 7조5,242억원이다. 하반기 약 16조5,000억원의 이익을 올려 연 3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2014년 상반기 15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하반기 스마트폰 판매 부진 여파로 실적이 꼬꾸라졌던 당시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며 “황금 포트폴리오가 고르게 선방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부문별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이 성수기다. 8월에는 갤럭시노트7 신제품이 출시될 예정이고 경쟁사 애플의 아이폰7이 하반기 출시 예정돼 있지만 갤럭시 S7·엣지의 인기가 이어지는 점도 호재다. 이경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갤럭시S7·S7엣지는 하반기에도 가격을 유지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A와 갤럭시J, 중국 전용 갤럭시C 역시 분위기가 좋다.

반도체 부문은 D램 시황이 회복되고 있다. 또 14나노 이하 첨단공정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는 한편 64단 V낸드를 양산하는 등 신제품 개발을 통해 우위를 이어간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플렉시블, 고해상도 등 고부가 패널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LCD의 경우 시황 회복 및 대형 패널을 중심으로 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하반기 투자도 대폭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명진 삼성전자 전무는 “상반기 8조8,000억원의 시설 투자를 집행했다”며 “올해 시설 투자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시설투자가 25조5,000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최소 16조~17조원을 하반기에 집중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반기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지금까지 반기 최대 투자 규모는 2013년 하반기 14조7,2000억원이다. 이 전무는 “올해 투자는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는 올레드와 V-낸드 증설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강도원·김현진기자 theone@sedaily.com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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