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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리우로] 金연경, 너를 믿는다

여자배구 대표팀 리우 입성

"런던의 눈물, 리우서 씻는다"

40년만에 올림픽 메달 도전

김연경(왼쪽 두 번째) 등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28일 전지훈련지인 네덜란드를 떠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연경은 “네덜란드 아른험에서 다 같이 초밥을 먹었다. 감사하게 잘 지내다 리우로 들어간다”고 적었다.  /사진출처=김연경 인스타그램김연경(왼쪽 두 번째) 등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28일 전지훈련지인 네덜란드를 떠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연경은 “네덜란드 아른험에서 다 같이 초밥을 먹었다. 감사하게 잘 지내다 리우로 들어간다”고 적었다. /사진출처=김연경 인스타그램




브라질에 네이마르(축구)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김연경(여자배구)이 있다.


김연경(28·페네르바체)은 리우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의 대표 월드스타다. ‘배구의 메시’라는 별명처럼 배구계에서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급 대우를 받는다. 192㎝의 장신인 김연경은 타점이 3m가 넘으며 서브 속도는 시속 85㎞를 찍는다. 일본의 스포츠호치는 지난 5월 올림픽 세계예선 한일전 1대3 패배 뒤 김연경에 대해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선수”라며 경외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과 일본 프로리그를 평정하고 2011년부터 터키리그에서 뛰고 있는 김연경은 여자배구 최고 리그인 터키에서도 한국·일본에서 뛰듯 코트를 호령하고 있다. 2011-2012시즌 페네르바체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4월에 끝난 2015-2016 챔스리그에서는 팀이 3위에 머물렀지만 득점왕을 차지했다.


성적에 걸맞게 연봉도 어마어마하다. 여자배구에서는 단연 ‘톱’이라는 게 배구계 시각이다. 유럽배구 소식을 전하는 한 매체는 김연경의 연봉 추정치가 120만유로(약 15억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2주 전에는 국제배구연맹(FIVB) 선수위원회 10인에도 선정돼 코트 안팎에서 최고 선수로서 위상을 떨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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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에서 모든 것을 이루고도 아르헨티나에서는 우승과 인연이 없는 메시처럼 김연경도 대표팀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크다.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세계적인 강호들을 잇따라 물리치며 3·4위전에 올랐지만 일본에 0대3으로 졌다. 김연경은 눈물을 펑펑 쏟았다. 당시 예선 포함 8경기 207점의 압도적인 기록으로 득점 1위에 오르고 대회 MVP에도 뽑혔지만 기뻐할 수 없었다.

4년이 지나 대표팀은 1976 몬트리올 대회 동메달 이후 첫 올림픽 메달에 재도전한다. 한국 여자배구 역대 최강 전력이라는 평가도 있다. 김연경의 플레이에는 성숙미가 더해졌고 서브가 좋은 김희진(25), 리시브가 안정적인 박정아(23) 등의 존재감도 만만치 않다. 베테랑 세터 이효희(36)와 7년 연속 국내 리그 블로킹 퀸 양효진(27), 막내 이재영(20) 등 신구 조화도 돋보인다.

대표팀은 40년 만의 반란을 꿈꾸며 29일(이하 한국시간) 리우에 입성했다. 김연경은 “리우에 도착하니 (올림픽에 나간다는) 실감이 난다. 무조건 이기겠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이탈리아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르는 대표팀은 다음달 6일 오후9시30분 숙적 일본과 조별리그 1차전을 벌인다. 한국은 일본·러시아·아르헨티나· 브라질·카메룬과 A조에 속했다. 조 4위 안에 들어야 8강에 진출한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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