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미 2분기 성장률 1.2%..예상 하회

미국의 지난 2·4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오는 9월로 예상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도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상무부는 2·4분기 경제성장률(GDP·속보치)이 전분기 대비 1.2%(연율)를 기록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1·4분기 성장률(0.8%)보다는 높지만 전문가 예상치(2.5%)에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는 호조를 보였다. 이 기간 개인소비지출은 4.2% 늘어 1·4분기의 1.6%보다 증가세가 확대됐다. 2014년 4·4분기 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하지만 기업투자가 극도로 부진하면서 소비증가를 상쇄했다. 이 기간 민간투자는 전분기보다 9.7% 줄어 전분기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경기부진과 유가하락에 기업들이 건설 및 설비투자를 줄인 결과다. 무역은 소폭 개선됐다. 1·4분기 0.7% 감소했던 수출은 1.4% 증가세로 전환했고 수입은 0.4% 줄었다.


물가지표도 연준의 목표치에 한걸음 다가섰다. 개인소비지출 물가 상승률은 1·4분기 0.3%에서 2·4분기 1.9% 로 올랐고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개인소비지출 물가도 1.7% 올랐다. 연준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는 2.0%다.

관련기사



이날 GDP 발표 직후 미 국채 선물시장을 토대로 계산한 연내 금리 인상 확률은 40.1%까지 떨어졌다. 이 수치는 최근 50%에 육박했었다.

앞서 연준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고용이 좀 더 견고해진 가운데 경제활동이 완만한 수준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르면 9월이나 늦어도 연말까지는 최소 한차례 이상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편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성장률은 2·4분기 들어 다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이날 유로존 GDP(속보치)가 전분기보다 0.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1·4분기 성장률 0.6%를 밑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EU 28개국 GDP도 전분기 대비 0.4% 증가해 1·4분기(0.5%)보다 소폭 하락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0.2%로 예상치(0.1%)를 웃돌았다. 앞서 6월 CPI는 0.1% 상승하며 3개월 만에 마이너스권을 탈출했다.

/김능현기자 변재현 기자 nhkimchn@sedaily.com

김능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