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뉴 비즈니스 담대한 도전] 현대중공업, 인텔·MS와 손잡고 스마트십 서비스 혁신...선박 SW 경쟁력 키운다

빅데이터 활용 충돌 방지시스템 등

첨단 운항 '스마트십2.0' 개발나서

GE와 '가스터빈 추진 선박' 협력도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미국 GE사와 ‘가스터빈 추진 선박 사업’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왼쪽 두번째)와 존 라이스 GE 부회장(가운데)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제공=현대중공업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미국 GE사와 ‘가스터빈 추진 선박 사업’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왼쪽 두번째)와 존 라이스 GE 부회장(가운데)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제공=현대중공업


‘수주 절벽’으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이럴 때일수록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선박 경쟁력과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다양한 사업협력 관계를 구축해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며 어려운 조선업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우선 소프트웨어로 선박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차별화된 고객서비스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7월 SK해운·인텔(Intel)·한국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등 5개 기업, 기관과 ‘스마트십(Smart Ship) 서비스 생태계 조성 공동 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중공업은 중소 ICT기업들이 선박 안전 운항과 업무 효율, 선원 복지 등 선주사의 니즈를 반영한 선박 서비스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도록 기술과 컨설팅, 스마트 장비 등을 지원한다. 앞선 5월에는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와 함께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십‘오션링크(OceanLink)’를 개발했다. 지난해 8월부터 선박 운항, 항만 물류정보 등을 연결하는 ‘커넥티드 스마트십(Connected Smart Ship)’ 시스템 공동개발에 나선지 9개월 만에 얻은 성과다.

오션링크는 지난 2011년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스마트십 기술에 액센츄어사의 디지털 분석 기술과 해운산업 정보를 결합한 커넥티드 스마트십 시스템이다. 해상 위험물을 자동 탐지해 충돌을 예방하는 충돌 회피 지원시스템을 탑재해 선박의 안전성을 높이고, 각종 기자재 모니터링과 분석을 통해 사전에 선박 상태를 진단해 선박의 유지보수 비용을 줄일 수 있게 했다. 아울러 오는 2018년 발효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연료사용량 데이터 수집 의무화’ 규제에 필요한 연간 연료 소비량, 항해거리, 운항시간도 제공하는 등 점차 강화되는 국제 환경·안전 규제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지원한다.


세계 최초로 선박 정보 모니터링 기능을 갖춘 ‘스마트십 1.0’을 선보인 현대중공업은 현재 한 단계 진보한 ‘스마트십 2.0’을 개발 중에 있다. 스마트십 2.0은 날씨와 파도 등을 고려한 최적의 운항 항로를 제시해 보다 경제적인 운항이 가능하도록 한다. 또 ‘스마트십 2.0’은 선박이 연비와 배출가스와 관련해 최적의 자동 운항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이에 따라 연료비 절감은 물론 친환경 운항 시스템이 갖춰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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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24일에는 미국 GE사와 가스터빈 추진 선박에 대한 포괄적 사업 협력 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가스터빈 추진 선박의 기술개발 사항과 경제성 확보 현황을 논의했고, 플랜트 사업·조선·엔진·기자재 사업 전반을 비롯해, 로봇제작 기술과 GE의 의료기기 기술을 바탕으로 한 의료로봇 개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현대중공업과 GE는 4월 호주에서 개최된 LNG18 전시회에서 공동마케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GE는 파워·오일&가스·항공·헬스케어·운송·디지털 등 총 9개 사업군을 갖추고 전 세계 180여개국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 1,174억달러를 달성했고, 전 세계에 종업원 33만여 명을 둔 글로벌 기업이다. 현대중공업은 그간 GE와 선박, 플랜트 및 전력기기, 엔진 등의 분야에서 오랜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와 양사의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주 내용으로 하는 MOU를 체결했다. 사우디 아람코는 세계 원유생산량의 15%를 공급하는 세계 최대 석유회사로, 이번 MOU를 계기로 현대중공업과 아람코는 조선, 엔진, 플랜트 등 분야에서 합작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포괄적이고 다양한 분야에서의 사업 협력관계를 구축함으로써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관계 구축이 재도약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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