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K뷰티 '할랄' 투자로 이슬람 영토 확장

글로벌시장 가치 100兆 추정

5년간 年 13.6% 성장 전망

절차 까다롭고 비용 비싸도

전용 생산라인 구축 등 가속

LG생건 등 중동 진출기업도

추가 인증 나설지 귀추 쏠려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의 사우디아라비아 매장 전경. /사진제공=LG생활건강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의 사우디아라비아 매장 전경. /사진제공=LG생활건강




식품업계에 이어 국내 뷰티 업체들이 화장품 할랄 인증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화장품의 경우 할랄 인증을 받지 않더라도의 이슬람 국가에 진출을 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중동 및 동남아 이슬람 국가에 자리잡으려면 할랄 인증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달 31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중동과 동남아 이슬람 국가를 포함한 전 세계 할랄 화장품 시장은 현재 100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2014~2019년 5년간 연평균 13.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성장세도 높다.


화장품 할랄 인증을 받으려면 제품에 돼지 유래 콜라겐과 알코올 추출물은 물론 계면활성제와 실리콘 화합물, 합성 방부제 등을 쓸 수 없다. 또 할랄 전용 생산 라인까지 별도로 갖춰야 해 비용도 상당히 소요된다. 인증기관은 전 세계 약 300개에 달하며 국내에는 한국이슬람교중앙회가 인증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심사부터 인증에 걸리는 기간은 약 6~9개월 내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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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간단치 않은 절차와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지만 중동과 동남아 등 이슬람 국가 진출을 위한 뷰티업계의 할랄 시장 공략이 최근 빨라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동 지역 여성들은 브로우나 마스카라를 바르지 않고는 외출을 꺼릴 정도로 화장에 관심이 크다”며 “전 세계에 진출한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 매장 가운데 두바이몰점이 매출 1위를 차지할 정도여서 세계 각국이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토니모리’의 사우디아라비아 매장 전경. /사진제공=토니모리‘토니모리’의 사우디아라비아 매장 전경. /사진제공=토니모리


이슬람 화장품 시장이 성장하면서 국내 뷰티업계에서도 할랄 인증을 받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26일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전문회사인 코스맥스는 인도네시아 법인을 통해 할랄 화장품을 본격적으로 생산한다고 밝혔다. 청호나이스 뷰티 역시 최근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해 할랄 인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호나이스 뷰티는 지난달 21일 열린 ‘2016 국제 할랄 산업전’에 참여해 ‘청호 퓨어 워터’, ‘로지베이스’ 라인 등을 선보이며 바이어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앞서 할랄 인증 없이 중동 및 동남아 이슬람국가에 진출한 뷰티 업체들 가운데 추가로 인증 기업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현재 중동 시장을 선도적으로 개척하고 있는 뷰티 브랜드는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과 원브랜드숍 토니모리 등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아직 중동에 진출하지는 않았지만 올해 처음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시장조사를 위한 지역 전문가를 파견했다.

업계의 이슬람 시장 확장 속도 역시 올들어 더욱 가속도가 붙고 있다. 더 페이스샵은 2006년 요르단과 2007년 UAE를 시작으로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 아르메니아 등 5개국에서 약 55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카타르와 쿠웨이트, 바레인 등 주변 국가까지 시장을 확대하고 북아프리카 및 유럽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되는 터키 등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토니모리는 지난해 말 중동 진출을 시작해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 4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올해 하반기 중 UAE에도 매장을 낼 예정이다. 닥터자르트 역시 바레인과 쿠웨이트, 두바이 3개국에 위치한 세포라 매장에 시트 마스크를 입점시켰다. 아모레퍼시픽도 설화수와 라네즈 등 대표 브랜드를 동남아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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