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뉴 비즈니스 담대한 도전] LG전자 "에너지·VC·프리미엄 가전 시장 선점"...R&D에 아낌없는 투자

VC 강화 위해 유럽본부 獨 이전

'시그니처'로 명품가전 공략 강화

고효율 모듈 확대...태양광 시장 선도

올해 3월 미국에서 열린 GM 올해의 협력사 행사에서 LG전자 관계자 등이 ‘최우수 협력사’상 수상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전자는 신성장동력으로 VC사업본부를 삼고 사업역량 강화에 나섰다. /LG전자 제공올해 3월 미국에서 열린 GM 올해의 협력사 행사에서 LG전자 관계자 등이 ‘최우수 협력사’상 수상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전자는 신성장동력으로 VC사업본부를 삼고 사업역량 강화에 나섰다. /LG전자 제공




지난 3월 LG전자가 출시한 초프리미엄 가전 LG시그니처. LG전자는 ‘LG 시그니처’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섰다. /사진제공=LG전자지난 3월 LG전자가 출시한 초프리미엄 가전 LG시그니처. LG전자는 ‘LG 시그니처’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섰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자동차 부품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유럽지역대표본부를 영국 런던에서 자동차 중심지인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옮겼다. 독일에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대응 차원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자동차 부품 관련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LG전자의 의지가 담겨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차량용부품(VC)사업본부 출범 이후 이를 핵심 신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VC사업본부는 최근 도요타와 차량용 텔레매틱스 부품 납품 계약을 맺으며 영토확장에 나섰으며 올 4·4분기부터는 GM의 차세대 전기차 ‘볼트’에 구동모터와 인버터 등 11개 핵심부품 공급을 시작한다.

VC사업본부는 LG전자가 자동차 부품 사업을 위해 2013년 7월 신설했다. 자동차부품 관련 조직을 통합해 시너지를 창출해 글로벌 자동차부품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VC사업본부는 전기차용 차량부품,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부품, 정보기술(IT)과 결합한 커넥티드카 부품, 차량용 공조시스템 등 차량용 핵심 부품과 친환경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에 도요타에 납품 계약을 맺은 텔레매틱스 부문은 LG전자 모바일 사업의 통신 역량을 기반으로 차량용 롱텀에볼루션(LTE) 기술 선제 대응 등 지속적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조 8,324억원을 기록한 VC사업본부는 연내 매출이 2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VC사업본부가 매년 3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 2018년에는 매출이 최대 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래 자동차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스마트카 개발에 글로벌 자동차 업계들의 투자와 혁신이 계속 이어지는 만큼 LG전자의 자동차 부품 사업 또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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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LG전자의 초프리미엄 가전 올해 처음 선보인 초프리미엄 가전 통합 브랜드인 ‘LG 시그니처’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섰다. LG시그니처 4개 제품인 TV·냉장고·세탁기·가습공기청정기 가격을 더하면 2,500만원에 달한다. 이는 동일 성능의 기존 LG전자 고가 라인업보다 20% 이상 비싼 것이다. LG전자는 성능과 디자인을 혁신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명품 가전’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V는 두께가 2.57㎜에 불과하며 오디오 전문 회사인 하만카돈과 함께 개발한 4.2채널 스피커를 스탠드에 내장했다. LG 올레드 TV는 백라이트 없이 픽셀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완벽한 블랙을 표현할 수 있어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High Dynamic Range)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LG 시그니처 냉장고는 하단에 달린 센서에 발을 대면 문이 열리는 기술로 주목을 받았으며 LG 시그니처 세탁기의 경우 호수에 떠 있는 달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iF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

아울러 LG전자는 그룹의 에너지솔루션 산업 강화에 발맞춰 세계 최고 수준의 고효율 태양광 모듈 생산 확대를 통해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주도권도 잡는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태양광 모듈을 만드는 구미공장 생산라인에 2018년 상반기까지 5,272억원을 신규 투자해 생산라인을 6개 증설, 총 14개의 생산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태양광 시장이 보급형 제품에 집중할 때 LG전자는 고효율 기술을 선보여 강점을 갖췄다.

LG전자는 미래 준비를 위해 매년 연구개발(R&D) 투자액을 늘리고 있다. LG전자의 R&D 투자액은 2010년 2조6,781억원, 2012년 3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는 3조8,098억원을 기록하며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올 1·4분기에 는 지난해 같은 기간 1조116억원보다 다소 증가한 1조148억원이 연구개발비로 책정됐다. 매출액 중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7.6%로, 지난해 연간 6.7%보다 높다. LG전자 관계자는 “에너지 분야와 자동차 부품 등 미래 성장사업 육성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기존 가전 분야는 초프리미엄 가전인 LG시그니처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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