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공화당 현역의원 첫 힐러리 지지…'트럼프는 진정한 후보 아니야'

"클린턴 나라 잘 이끌 것"

트럼프에 "미움에 영합한 슬로건"

미국 공화당 3선 하원의원이 현역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오는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대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리처드 한나 공화당 하원의원은 2일(현지시간) 뉴욕 지역 언론 ‘시러큐스닷컴’에 기명 칼럼을 게재해 “많은 이슈에서 클린턴 후보에게 동의하지 않지만, 그에게 투표하겠다”며 “클린턴 후보가 나라를 잘 이끌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한나 의원은 트럼프 후보의 발언에 대해 직접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후보의 말을 “실망과 걱정, 미움에 영합한 슬로건”이라고 정의하고 “성난 민심과 재건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해결책과 경험, 지식, 균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나 의원은 “나로서는 그의 발언을 비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트럼프 후보는 공화당에 봉사하기에도, 미국을 이끌기에도 부적합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 의원은 “(이 결정을) 많은 당원이 반기지 않겠지만 언젠가 ‘진정한 후보’를 갖고 승부를 겨루는 날이 올 것”이라고 위로했다.

관련기사



전당대회를 거쳐 트럼프를 공식 대선후보로 지명했음에도 공화당의 내분은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대선 경선 주자였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전당대회에서 “연설을 듣는 여러분들은 11월에 양심껏 투표하라”며 사실상 클린턴 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으며, 이에 대한 당내 비난에 대해서도 “나의 아버지와 부인을 공격한 사람을 지지하는 습관은 없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전당대회 연단에 섰던 가잘라 칸이 “무슬림이라서 (이슬람 율법에 따라) 발언이 허락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만히 서 있던 것”이라는 트럼프 후보의 최근 발언에 대해서도 공화당 내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가잘라 칸이 이라크에서 복무하다 숨진 후마윤 칸 대위의 어머니임을 지적하며 “그와 그의 부모는 존경받아야 한다”고 말했으며, 존 매케인 상원의원도 “트럼프 후보의 발언은 공화당의 시각을 대변하지 않는다”며 정면 비판했다.

변재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