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노동미사일 발사... 1,000㎞ 비행 후 日 EEZ 낙하

합참 “우리 항구·비행장·주변국 타격야욕 드러내”

통일부 “유엔결의 위반…즉각 중단해야”



북한이 3일 오전 발사한 노동미사일 1발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졌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일본 EEZ에 낙하한 것은 처음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이날 오전7시53분께 황해남도 은율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노동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으나 1발은 발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폭발했다. 나머지 1발은 약 1,000km를 비행해 일본 아키타(秋田)현 오가(男鹿)반도 서쪽 250㎞ 지점의 EEZ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대해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했다. 북한은 이번 발사에서도 사전 통고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실전 배치한 노동미사일의 최대 비행거리는 1,300㎞로 이번 발사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주일 미군기지 등 주변국에 대한 타격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추정된다. 합참은 “특히 향후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우리 항구와 비행장 등 대한민국 곳곳을 겨냥함은 물론 주변국까지도 타격할 수 있다는 도발 의지와 야욕을 직접적이고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군 당국은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 1주기(4일)를 하루 앞두고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점도 주목하고 있다. 이번 발사는 지난달 19일 노동미사일 2발과 스커드미사일 1발을 발사한 후 15일 만이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오늘 미사일 발사는 모든 탄도미사일을 기술을 이용한 발사체의 발사를 금지하고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며 “북한은 즉각 이를 중지하고 민생에 힘을 기울이기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북한은 현재 동·서해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해 미사일을 추가 발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은 집권 이후 이번까지 스커드(사거리 300~1,000㎞) 16발, 노동(1,300㎞) 6발, 무수단(3,500~4,000㎞) 6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3발 등 탄도미사일만 32발을 발사해 1,100억원 이상을 날린 것으로 분석됐다.

/권홍우·노희영기자 hongw@sedaily.com

권홍우 논설위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