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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선수촌의 '이색 현수막'…태극기는 어디에?

韓체육회 "파업으로 통관 절차 지연돼 애탄다"

미국은 테러 위험으로 성조기 내걸지 않아

아직 태극기가 걸리지 않은 한국 선수 숙소 건물./출처=연합뉴스아직 태극기가 걸리지 않은 한국 선수 숙소 건물./출처=연합뉴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서쪽의 바라 다 티주카에는 31개 동 3,604개의 가구가 입주할 수 있는 선수촌 아파트 단지, ‘올림픽 빌리지’가 있다. 이곳에 입촌한 각국의 올리픽 대표팀은 발코니와 외벽에 국기를 내걸어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자부심을 드러낸다.

그러나 2일(현지시간) 한국 국가대표팀 입촌식 행사에서 선수촌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행사는 열렸지만, 태극기가 걸린 건물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한체육회는 약 4개월 전에 해운 편으로 태극기를 포함한 각종 올림픽 지원 물품을 브라질로 부쳤다고 밝혔지만, 태극기는 현재 리우데자네이루 항만 어느 곳에서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상파울루 항만 노동자들이 파업을 벌인 탓에 체육회 화물의 통관 절차가 지연된 것.

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태극기뿐 아니라 코리아 하우스에 전시할 물품들도 도착을 안해 애가 탄다”고 토로했다. 한 국가대표 선수 역시 “태극기를 걸고 싶은데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이미 국기를 전달받은 나라들은 특별한 구호나 문구로 개성을 살린 현수막을 걸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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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 대표팀은 ‘아이 필 러브(I FEEL LOVE·사랑을 느껴요)’라고 흰색으로 적힌 초록색 현수막을 걸었다. 자세히 보면 러브(LOVE) 단어 왼쪽에는 ‘S’, 오른쪽에는 ‘NIA’가 연한 초록색으로 쓰여 있다. ‘슬로베니아를 느껴요’라고도 해석할 수 있도록 재치를 발휘한 현수막을 정성스럽게 마련해온 것이다. 폴란드는 ‘고 폴란드’(GO POLAND)라고 진취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 현수막을 선보였다.

슬로베니아 대표팀의 재치있는 현수막./출처=연합뉴스슬로베니아 대표팀의 재치있는 현수막./출처=연합뉴스


또 멕시코는 ‘멕시코 대표팀 환영합니다’(BIENVENIDOS DELEGACION MEXICANO)라고 외치는 대형 현수막으로 숙소 발코니 난간을 꾸몄다. 열악한 시설을 이유로 입촌 거부 소동을 벌였던 호주 대표팀도 국가명(AUSTRALIA)을 적은 노란색 현수막 여러 개로 한 아파트 외벽 전체를 뒤덮었다.

한편 미국은 운송 문제와 관계없이 테러 위험 때문에 일부러 선수촌에 성조기를 노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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